‘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유쾌한 반란!

김리은, dcdc, 서지연 ize 기자 2018.10.25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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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유쾌한 반란!


‘프리다의 그해 여름’ 보세

라이아 아르티가스, 파울라 로블레스, 브루나 쿠시, 데이비드 베르다거
김리은
: 1993년 여름, 6세 소녀 프리다(라이아 아르티가스)는 에이즈로 엄마를 잃고 친척과 함께 살게 된다. 에스테베 외삼촌(데이비드 베르다거)과 마르가 외숙모(브루나 쿠사)의 따뜻한 돌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딸 아나(파울라 노블레스)가 더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프리다의 소외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카를라 시몬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상실의 무게에 대처하는 어린 아이의 시선을 충실하게 따라간다. 프리다의 개인사는 에이즈를 꺼려하던 스페인의 당시 사회상과 어우러져 보편적인 아픔으로 확장된다. 특히 감독이 실제로 프리다와 같은 나이에 이주했던 스페인 카탈루냐의 아름다운 풍광이 프리다의 일상과 겹쳐져 그의 경험을 효과적으로 재현한다. 어린 시절의 눈높이로 관객을 되돌려놓으면서도 마음에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창궐’ 마세
현빈, 장동건, 조우진
dcdc
: 병자호란 이후 국력이 쇠한 조선 후기, 병조판서 김자준(장동건)은 괴물처럼 변하는 역병에 걸린 야귀 환자들을 이용해 왕권을 뒤엎으려 한다. 하지만 청나라에서 지내던 왕자 이청(현빈)이 급작스레 조선에 돌아오며 김자준의 음모에 조금씩 균열이 생겨난다. 좀비물과 정치 사극을 섞었다. 하지만 좀비물이라고 보기에는 공포나 액션이 강하지 않고 정치 사극이라고 보기에는 등장인물 모두가 아무런 생각 없이 행동한다. 두 장르의 퓨전이라는 색다른 시도가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각 장르에 대한 고민이나 이해의 깊이가 얕아 어디서 본 듯한 장면만 모아놓은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어색한 장면 전환이나 뜬금없는 엑스트라의 부각 등 편집에도 의문점이 남는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보세
콘스탄스 우, 헨리 골딩, 양자경, 젬마 찬, 아콰피나
서지연
: 레이첼(콘스탄스 우)은 애인 닉(헨리 골딩)의 친구 결혼식에 초대받아 싱가포르로 간다. 알고 보니 닉의 가족들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명한 부자였고, 평범한 집안 출신의 레이첼은 닉의 어머니 엘레노어(양자경)의 반대에 부딪힌다. 주인공을 비롯해 모든 출연진이 동양계 배우들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할리우드 영화. 스토리 자체는 신데렐라 같은 동화 속에나 존재할법한 로맨스지만, 레이첼과 엘레노어, 아스트리드(젬마 찬) 등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과 성장은 동양인에 대한 편견 뿐 아니라 여성에 대한 편견도 무너뜨린다. 할리우드 속 주변인에만 머무르던 이들의 유쾌하면서도 통쾌한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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