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도 증가하는 전단채 발행에 발맞춰 리테일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부침을 겪으며 상승 모멘텀(동력)을 찾기 어려워지자 만기가 짧으면서도 은행 예금 금리보다 1~2% 높은 전단채를 찾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를 포함한 주요국이 금리 인상 기조에 접어들면서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인 점도 한몫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하루 전자단기사채 당일 거래대금은 4조18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2조817억원), 9월(1조9218억원) 평균 거래대금 대비 두배를 웃도는 수치다.
전자단기사채란 기업이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종이가 아닌 전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전단채는 만기가 통상 1개월~3개월로 정도로 짧고,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으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일반 회사채는 짧게는 일주일부터 길게는 10년까지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회수기간)이 길고 10만원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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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가 짧아 신용 위험이 낮은 만큼 전단채 대부분 종목별 차이 없이 신용 등급에 따라 비슷한 수익률을 보인다. 23일 현재 온라인을 통해 3개의 전단채를 판매 중인 키움증권의 보유 종목은 신용등급이 A1~A3로 세후 수익률은 1.90%~3.59%다.
단기채펀드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유진챔피언단기채[자](채권)C' 는 1주일새 25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하이든든한(채권)C-W'에도 227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두 펀드 모두 은행과 증권 등 리테일 지점에서 판매되는 상품이다. 주로 국내 어음과 초단기성 자금에 투자하는 펀드다.
구 팀장은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회피하기 어렵다 보니 유동자금이 전단채 및 단기채 펀드로 흡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