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7372억원, 2775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0.6%, 9.8% 늘어난 규모다.
화장품 업계가 고전하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이 독보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건 고가 한방 화장품 브랜드 '후' 덕분이다. '후'는 2016년 매출 1조원을 넘긴 뒤 꾸준히 성장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4540억원을 올렸고 연매출 2조원을 넘보고 있다.
'후'는 특히 중국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다. LG생활건강의 중국 화장품 매출 75%가 '후'에서 나온다. '후'는 중국 주요 도시 백화점을 중심으로 2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왕실의 궁중처방' 콘셉트와 화려한 금빛 용기가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은 '후'를 비롯해 '숨', '오휘', '빌리프' 등 고가 화장품 브랜드를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이들 브랜드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2조1789억원으로 30.2% 늘었다. 특히 '숨'의 '숨마' 라인은 이 기간 103%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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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3분기 기준 66%다.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이 상대적으로 부진하지만 화장품 사업이 전체 실적을 이끄는 셈이다. 3분기 생활용품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지난해 보다 감소했고 음료 사업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11일 중국 광군제를 앞두고 있어 '후' 등 고가 화장품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에서 고가 제품 비중이 70% 이상이고 중국 현지에서는 90% 수준인데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의 성장과 함께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