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대마초 시장… 마리화나 ETF 지금이라도?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8.10.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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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잠재력에 베팅"… 해외 대마 ETF· 바이오빌 등 국내 대마 관련주 주목

커지는 대마초 시장… 마리화나 ETF 지금이라도?


세계적으로 대마(마리화나) 합법화 논의가 진행되면서 대마초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호재를 선반영하는 속성상 주가는 이미 많이 올랐지만 기호·의료용 대마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마 관련 테마주와 ETF(상장지수펀드)가 미국, 캐나다 증시를 중심으로 8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미국 시장에서 유일하게 상장된 대마 관련 'ETFMG 얼터너티브 하베스트 ETF'(티커 MJ), 캐나다 증시에 상장된 '호라이즌스 마리화나 생명과학 ETF'(HMMJ)는 연초 대비 수익률이 15.7%, 25.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3.4%) 보다 12~22%포인트 이상 높다. HMMJ의 1년 수익률은 148.8%에 달한다.

대마 ETF는 올해 초에 급등한 후 미국 내 마리화나 합법 논란이 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8월15일 코로나 맥주로 유명한 콘스텔레이션 브랜즈(Constellation Brands)가 세계 1위 대마초 회사 캐노피그로스(Canopy Growth)에 40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미국 연방법상 대마는 불법이지만 9개 주에서 기호용 대마 판매가 합법화됐고, 의료용 대마 사용 허용은 30개 주에 달한다. 기호용 대마를 둘러싼 논쟁은 지속되고 있지만 통증 억제나 뇌질환 치료 등을 위한 의료용 대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낮아지고 있는 점에 시장은 주목했다.

마리화나 시장 분석기관 브라이트필드 그룹에 따르면 합법화된 대마 시장은 지난해 기준 77억달러(약 8조6700억원)고, 2021년에는 31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의료용 대마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 검증과 약품개발 여부가 대마 산업의 합법성과 성장성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 대마초가 가진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 "대마초 산업은 기호성 소비라는 점에서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와 미국 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규제를 약화하는 추세라는 점도 투자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마 관련 테마주와 ETF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만큼 단기 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MJ와 HMMJ는 지난 17일 캐나다가 대마초 거래를 합법화한 이후 연중 고점인 9월과 10월 대비 각각 12.8%, 12.0% 떨어졌다. 캐노피그로스 등 대마 관련주는 주가를 주당 매출액으로 나눈 주가매출비율(PSR)이 100을 넘어서면서 밸류에이션도 높은 편이다. 애플과 아마존의 PSR은 4배 수준이다.

캐나다 대마초 거래 합법화를 계기로 국내 대마 관련 업체들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에서 대마초를 재배하거나 판매 라이선스를 보유한 업체들의 지분을 사들인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컸다.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마리화나 재배와 가공, 유통 전반에 걸친 허가권을 보유한 GNB 지분 51%를 인수한 바이오빌 (23원 ▼13 -36.1%)이 최근 4거래일간 47% 급등했다. 지난 17일 캘리포니아의 대마초 재배회사 글로벌바이오코퍼레이션 지분 30%를 취득했다고 공시한 뉴프라이드 (1,613원 ▲26 +1.64%)도 첫거래일인 다음날 장중 한때 16%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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