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벨기에)=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폐막한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의 기념 단체 사진 촬영에 참석하지 못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메이 총리와의 양자회담과 이후 예정된 문 대통령 자신의 오찬 겸 리트리트 세션 발표 준비를 하느라 사진 촬영 시간을 놓쳤다”고 말했다. 사진은 세션 발표 준비하는 문재인 대통령 모습. 2018.10.19.(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브뤼셀(벨기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브뤼셀 유로파 빌딩에서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과 한-EU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8.10.19. [email protected]
5층, 9층, 4층, 7층, 11층, 다시 5층... 브뤼셀 시내 EU 지구의 유로파 빌딩에서 문 대통령이 오간 층수다. ASEM 다자회의는 5층 전체회의장에서 열렸다. 문 대통령은 오전 첫 세션 참석 후 9층의 영국대표부 사무실로 옮겨 10시30분,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4층 독일대표부 사무실에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났다. 7층 양자회담장에선 쁘라윳 태국 총리를 만났다.
그때 기념사진을 찍는다는 연락이 왔다. 문 대통령이 0층(지상층)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엘리베이터가 지체됐다. 워낙 많은 나라의 정상과 정상급 인사들이 한 건물에 몰리면서 엘리베이터 수요가 넘쳤다. 5층 전체회의장에서 한꺼번에 이동한 정상들은 무사히(?)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미처 내려가지 못했다.
이런 '엘리베이터 대란' 때문인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기념촬영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마크롱 대통령이 불참한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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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리트리트 세션에선 "한반도의 평화는 궁극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의 공동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ASEM 회원국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리트리트 세션이란 휴양(retreat)이란 원래 뜻처럼 격식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를 말한다.
청와대가 공개한 문 대통령의 원고 보는 장면은 9층 복도의 한 의자에서 찍혔다. 유로파 건물에 문 대통령만의 별도 대기실은 없었다. 문 대통령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복도 한 켠의 의자에 앉아 연설 원고를 들여다 봤다.
문 대통령은 오후에도 동요없이 정상외교를 이어갔다. EU와 단독정상회담은 11층 상임의장 접견실에서 열렸다.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왔다. 우리 측은 문 대통령 곁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앉았다. EU와 확대 정상회담은 다시 5층에 마련된 양자회담장에서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로써 브뤼셀 일정을 마쳤다. 다음 방문지는 덴마크 코펜하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