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10월 15~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대비 5.58포인트(0.26%) 내린 2161.85에 마감했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에서 거래되는 등 달러 강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은 '셀코리아'를 외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이 바닥권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저점 매수를 권유하기도 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한국 증시가 매도 클라이맥스(절정)를 통과했다는 신호는 포착됐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투매보단 보유가, 관망보단 매수가 전략적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SKC코오롱PI (20,700원 ▼300 -1.43%)(22일)를 시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778,000원 ▼3,000 -0.38%), LG생활건강 (418,000원 ▼2,000 -0.48%), POSCO (405,000원 0.00%)(23일), LG상사 (28,300원 ▲300 +1.07%), LG디스플레이 (10,500원 ▼40 -0.38%), 삼성물산 (148,600원 ▼1,500 -1.00%)(24일), SK하이닉스 (172,100원 ▼2,100 -1.21%), KB금융 (73,400원 ▼2,200 -2.91%), 현대차 (249,500원 ▼1,500 -0.60%), NAVER (186,000원 ▲1,600 +0.87%)(25일), 기아차 (119,100원 ▲1,100 +0.93%), LG화학 (402,500원 0.00%), 삼성SDI (447,500원 ▲13,500 +3.11%)(26일) 등 약 31개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원화 약세 등으로 실적 기대감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78,100원 ▲600 +0.77%)는 반도체 가격 고점 논란으로 감익이 예상된다는 전망에 주가가 부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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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할리데이비드슨(23일) 보잉(24일) 트위터(25일) 구글(26일) 등 미국 S&P 500 기업들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돼 미국 증시 영향에 따른 기대감은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좋은 종목들 중 낙폭이 큰 주식들을 중심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엔 실적으로 대응해야한다"며 "압도적 이익 체력을 보유한 기업들은 주가가 흔들리더라도 자신감 있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호 종목으로는 메모리 반도체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78,100원 ▲600 +0.77%)와 SK하이닉스 (172,100원 ▼2,100 -1.21%), 실적 모멘텀이 압도적인 삼성전기 (156,200원 ▲300 +0.19%) 등을 꼽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3분기 실적과 GDP(국내총생산)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리바운드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대형주 실적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실적이 양호한 업종은 에너지, 섬유·의복, 철강, 조선, IT하드웨어 등을 꼽았다.
◇中 위안화 연동된 코스피 …원화 약세 언제까지 = 최근 코스피는 중국 증시와 위안화와의 상관관계가 높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이 경제 회복을 위해 위안화 가치를 낮추는 정책을 이어가면서 코스피 하락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나온 중국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비 6.5% 성장했는데 이는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한 중국은 곧바로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25% 오른 6.9275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1월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원화는 최근 위안화 가치와 유사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원화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32.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포의 7위안(달러당 환율) 돌파는 신흥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다"며 "사실과 상관없이 중국 본토로부터의 자본 유출 공포가 극에 달할 수 있어 이는 한국 증시가 역사적 저평가 수준에서도 반등이 지연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