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 "기타줄로 목 졸려, 폭행 당해왔다"

머니투데이 김건휘 인턴기자 2018.10.19 14:09
글자크기
/사진=스타뉴스/사진=스타뉴스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이은성, 정사강, 이우진, 이석철, 이승현, 김준욱)의 리더 이석철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동안 프로듀서 A씨에게 폭행을 당해왔으며, 김창환 회장은 이를 알고도 모른척 했다고 밝혔다.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폭행 피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이석철은 "지난 15년부터 지금까지 약 4년 동안 프로듀서 A씨에게 폭행을 당해왔다. 상습적으로 맞았고 주변 사람에게 알리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아왔다"며 폭행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석철의 주장에 따르면 프로듀서 A씨가 더 이스트라이트를 처음으로 폭행한 것은 2015년 3월이다. A씨는 CCTV와 유리창을 가리고 야구방망이로 엉덩이를 20대씩 때렸다. 이후에도 폭행은 이어졌다.

폭행의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 A씨는 2016년 8월 밴드가 데뷔곡 'Holla'를 연습할 때 이석철의 목에 기타 줄을 묶은 뒤 따라가지 못하면 줄을 당겨 목을 조였다고 한다.



회장인 김창환은 이를 방관한 것으로 보인다. 데뷔곡을 연습하는 멤버들을 보고 A씨에게 "머리에 빵구를 내서라도 만들라"고 말했고, 폭행을 당해 피를 흘리는 멤버를 보고도 "살살해라"라고 말할 뿐이었다.

이석철의 부모님이 이러한 사실을 알게 돼 항의를 했고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았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심지어 폭행 당사자인 A씨의 복귀를 두고 멤버 이승현이 항의하자 김창환 회장은 이승현을 팀에서 퇴출시켰다. 이석철은 "회사는 이승현이 건강상 문제로 스케줄에 불참했다고 말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었다. 이승현은 이석철의 친동생이자 팀에서 베이스를 맡았던 멤버로 현재 트라우마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해졌다.


/사진=스타뉴스/사진=스타뉴스
이석철은 폭행 사실을 4년간 숨긴 이유를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멤버들 모두 신고하고 싶었으나 꿈이 망가질까 두려워 말하지 못했다. 재발 방지 약속만 받아오며 이를 악물고 버텼다"며 "트레이너 A씨가 우리를 전담해 다른 직원들과 소속 가수 선배님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실 수도 있다. 팬 여러분들과 연관되지 않은 분들께는 죄송하다"고 말했다.

법률 대리인 정지석 변호사는 더 이스트라이트의 폭행 피해 폭로는 멤버들과는 상의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속사에서 멤버들을 감시해왔기에 미리 노출돼서 회유될 것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고소 역시 이석철·이승현 형제만 진행한다.

/사진=스타뉴스/사진=스타뉴스
'영재 밴드'를 컨셉으로 결성된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는 멤버 전원이 10대로 구성됐다.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막내 이우진은 아직 중학생이다.

폭행 사실을 묵인했다고 알려진 김창환 회장은 과거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작곡했으며 신승훈 등을 발굴한 연예계 거물이기에 파장은 커지고 있다.

소속사는 지난 18일 공식입장을 통해 프로듀서 A씨의 폭행 사실을 인정했으며, A씨는 책임을 통감하고 퇴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창환 회장이 이를 방조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19일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기자회견이 나온 상황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