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가 지난 9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형 아이폰3종을 공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1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4개국에서 '프라이버시 포털'을 공식 오픈했다. 이 포털은 지난 5월 유럽연합(EU)의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이 새롭게 제정됨에 따라 유럽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돼왔으며 이번에 미주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포털은 애플 기기 이용자가 그동안 입력한 개인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웹사이트다. 애플 계정으로 로그인해 포털에 들어가면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자신의 정보를 모두 내려받을 수 있다. 이 정보에는 연락처 및 캘린더 일정, 사진, 알림, 일반문서, 웹사이트 북마크, 앱스토어 구매기록, 기기 수리내역 등 거의 모든 개인정보가 포함된다.
애플이 자사가 보유한 이용자 정보를 공개하는 포털을 만든 것은 온라인 개인정보 도용이 미디어 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한 인터뷰에서 "고객을 상품으로만 생각한다면 우리는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하며 앞으로 개인정보보호 관련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쿡 CEO는 만약 애플이 페이스북과 같이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겪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절대로 그럴 일은 없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