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비리청·오보청 비판…"예보 정확도 개선 노력"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안재용 기자 2018.10.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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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김종석 기상청장 "비리 은폐 시도 없어…정확한 기상 정보 위해 노력하겠다"

김종석 기상청장(왼쪽)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김종석 기상청장(왼쪽)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기상청이 내부 비리를 은폐하고 비리를 저지른 직원에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는 비판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폭염·태풍 예보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청렴도와 예보 정확도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리베이트 의혹을 내부제보한 직원에 C등급의 인사평가를 내리고 공사대금을 빼돌리는데 협조한 직원은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제보자가 익명게시판에 상사로부터 부당한 요구를 수차례 받았다 했더니 기상청에서 익명게시판을 닫았다"며 "익명게시판 유지 여부에 대해 설문을 해 유지하는 게 좋다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폐쇄했다"고 말했다.

내부감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 의원은 "(리베이트 관련) 내부감사를 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로 사실을 덮었다"며 "의원실에서 확인했더니 (기상청은) 내부감사를 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환경부에서는 (기상청이) 내부감사를 진행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은폐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리베이트는 범죄사항이라 수사의뢰했다"며 "덮으려고 했다면 수사의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기상청의 청렴도 문제도 제기됐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한 청렴도 평가에서 기상청은 23개 기관 중 21~22위"라며 "최근 5년간 적발된 비위 처벌 사례를 보면 견책, 감봉, 불문경고 등 솜방망이 식"이라고 지적했다.

김 기상청장은 "내부 조직 진단 관련 사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기상청 예보가 부정확해 국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상이변일 수도 있지만 폭염을 예측하고 알려 대비하게 하는 주무부서가 기상청인데 올 여름 기상청이 그 일을 제대로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도 "기상청 오보로 유치원·학교가 휴교하면서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이 혼란을 겪는 등 물질적 피해가 컸다"며 "기상청이 그동안 장비 부족 탓을 많이 했는데 천리안위성 2A호도 쏘아 올릴 예정이고 슈퍼컴퓨터 5호기도 새로 설치할 예정이지 않냐"며 국민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앞으로는 오보청이란 얘기 듣지 않도록 좀 더 정확한 예보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민에게 정확한 기상 정보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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