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국경절 연휴 끝나자마자 '블랙먼데이' 올까

머니투데이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2018.10.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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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보고 크게놀기]국경절 연휴 동안 홍콩 증시 4.4% 추락

편집자주 멀리 보고 통 크게 노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중국 증시, 국경절 연휴 끝나자마자 '블랙먼데이' 올까


10월 국경절 연휴는 중국에서 골든 위크로 불린다. 구정 연휴와 더불어 1주일을 쉬는 가장 긴 연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국경절에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연휴를 보낸 중국인이 유난히 많았을 것이다.

국경절 연휴동안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홍콩 증시가 4.4%나 급락 했기 때문이다.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일주일 휴장한 중국 증시와 달리 홍콩 증시는 1일 하루만 휴장한 채 거래를 지속했다.



홍콩 증시가 폭락하기 시작한 건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대체하는 새로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체결했다는 뉴스가 나온 후 첫 거래일인 2일부터다.

이날 0.3% 하락한 채 거래를 시작한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하락폭을 키워 가다 결국 2.4% 급락한 2만7126.38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중국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을 보이던 한국 증시도 홍콩 증시 개장과 동시에 하락폭을 키우다 결국 1.3% 하락한 2,309.57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 증시는 4일에도 1.7% 넘게 하락했다. 전날 뉴욕 다우존스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2만6828.39로 마감했지만,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매파적 발언을 한 영향이 컸다.

이날 한국 코스피지수도 미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1.5% 하락한 2274.49로 거래를 마쳤다.

5일 홍콩 증시와 한국 증시는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결국 홍콩은 0.2% 하락한 2만6572.57로 한국은 0.3% 하락한 2,267.52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경절 연휴 일주일 동안 홍콩 증시는 4.4% 하락 했고, 한국 코스피지수는 3.2% 떨어졌다.


8일 일주일 만에 개장하는 중국 상하이증시는 주가가 폭락하는 '블랙먼데이'(Black Monday)를 겪을까?

참고할 수 있는 지표가 하나 있다.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FTSE 차이나 A50지수다. 중국 증시에 상장된 대표 우량주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FTSE 차이나 A50지수 선물은 국경절 연휴 휴장 기간에도 거래가 지속됐다. 이 지수 선물은 국경절 연휴 마지막날인 5일 1만1400으로 거래를 마쳐 휴장 기간 동안 4.3% 하락했다. 이것이 바로 8일 중국 상하이증시 전망이 암울한 근본적인 이유다.

국경절 휴장 전까지만 해도 중국 상하이증시 전망은 양호해 보였다. 지난 9월 28일 상하이증시는 9월 18일 기록한 저점 대비 약 7% 상승한 2821.35로 거래를 마감했다. 터질만한 악재는 모두 터졌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새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8일 상하이증시가 3~4% 넘게 급락해 블랙먼데이를 연출할지 아니면 하방경직성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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