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최태원 "데이터 규제개혁"..하이닉스 직원들 '손하트'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8.10.0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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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최 회장 "돈이나 땅 아니라 데이터가 자산"..'같은 방향' 넥타이 눈길

【청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M15 준공식 행사를 마친 후 전시관을 둘러보며 반도체를 살펴보고 있다. 2018.10.04.     pak7130@newsis.com  【청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M15 준공식 행사를 마친 후 전시관을 둘러보며 반도체를 살펴보고 있다. 2018.10.04.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최태원 SK 회장과 데이터 분야 규제혁신에 공감대를 이뤘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하이닉스 충북 청주 공장(M15) 준공식에 참석하고 최태원 회장, 박성욱 하이닉스 부회장, 곽노정 공장장의 안내로 핵심시설 ‘클린룸’ 등 공장을 둘러봤다. 11시부터는 이곳에서 제8차 일자리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이 공장이 생산하는 낸드플래시는 대용량 서버의 핵심으로,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빠지지 않는 부품이다. 곽 공장장은 "가장 최근에 개발한 3D 낸드플래시의 경우 책 200만권을 저장할 수 있는 고용량 기술"이라며 "이 조그마한 것에 국회도서관 하나가 통째로 들어간다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 도서관이요?"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 "여기에 저장되는 데이터들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데이터들이 저장되는 것인가" "세계에 공개돼 있는 모든 데이터가 여기(서버)로 다 모인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곽 공장장은 "그렇다고 보시면 된다. 모든 통신 데이터라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숫자로 보는 SK하이닉스’를 설명했다. △1= 국내 최초 협력사 임금공유제 도입(2015년부터 도입) △1000= 국내 1000여개 협력사들과 상생 생태계 조성 △3000= 2018 신규 채용 인원 3000명 육박(3000명은 국내 사업장 인원의 12%) 등이다. 박성욱 부회장은 "직접 고용은 3000명인데, 상생 협력사까지 합치면 21만명 정도"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상생 생태계에 관심을 보였다. "이런 데이터들도 협력 기업들과 공유할 수 있는가"라며 "대기업들은 모을 수 있어도 중소기업 스스로가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까, 대기업들이 협력사에 제공해 준다면 상생에 큰 도움이 되겠죠"라고 물었다.

최태원 회장은 "저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라든지 지식 같은 것은 기술 지도나 아니면 지식 공유장을 만들어 같이 공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청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M15 준공식 행사를 마친 후 시창을 통해 생산 클린룸을 바라보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8.10.04.     pak7130@newsis.com  【청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M15 준공식 행사를 마친 후 시창을 통해 생산 클린룸을 바라보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8.10.04.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또 “데이터 수집 자체에 규제 때문에 어려움은 없느냐”고 물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는 하도 개인정보보호가 강하기 때문에 외국과 경쟁할 때 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규제 개혁을 통해서,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라며 "옛날에는 돈이나 땅 같은 것이 자산이었는데, 이제는 데이터가 자산이 되는 시대로 변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규제 개선 관련) 필요하면 알려 주시기 바란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곽 공장장이 내민 반도체 웨이퍼에 ‘기업과 지역의 상생, 문재인’ 이라고 썼다.

문 대통령, 김동연 부총리, 최태원 SK 회장은 색깔은 제각각이지만 같은 방향 스트라이프(줄무늬) 넥타이 차림이었다. 청와대, 정부, 민간 대기업이 일자리 창출에서만큼은 같은 방향을 봐야 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는 장면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반도체 공장 내부 모습이 보이는 통유리창 앞으로 이동해 공장이 가동되는 모습을 살펴봤다. 마이크를 잡고 유리창 너머 직원들과 대화도 했다.

직원 20여명은 대화가 끝나자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며 ‘대통령님 M15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쓴 펼침막을 보였다. 또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문 대통령은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최 회장은 이 모습을 보면서 직원들에게 손을 흔들어줬다.
【청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M15 준공식 행사를 마치고 공장을 둘러보기 전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2018.10.04.    pak7130@newsis.com  【청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M15 준공식 행사를 마치고 공장을 둘러보기 전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2018.10.0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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