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명절을 보낸 배우자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 마디가 마음을 녹게 한다./사진=독자 제공
추석 연휴를 지혜롭게 잘 이기는 부부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따뜻한 말 한 마디'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생한 남편과 아내에게 좋은 말 한 마디 건네는 것만으로도 갈등이 풀렸다는 사례가 많다.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말이 상황과 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힘이 된다고 조언한다.
말 한 마디가 갈등을 이기는 힘도 된다. 직장인 정영호씨(34)는 추석 때 가족들이 같이 있는 자리에서 말 실수를 했다. 이후 아내에게 "왜 그렇게 말했느냐, 상처가 됐다"는 말을 들었다. 처음엔 정씨가 "별 거 아닌데 왜 그랬느냐"라고 물었다가 큰 싸움으로 번질 뻔 했다. 하지만 다시 "그 말이 상처가 될 줄 몰랐다. 미안하다"며 "자기 속상한 마음 잘 알 것 같다"며 위로해줬다. 다행히 아내도 "내가 예민했던 것 같다. 미안하다"며 마음을 풀었다.
언어교육, 교육심리 전문가인 정유희 작가는 저서 '듣고 싶은 한 마디, 따뜻한 말'에서 "말은 감정을 담고 있어 부정적인 말을 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들고, 긍정적인 말을 하면 긍정적인 감정이 든다"고 설명했다. '힘내, 사랑해,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훌륭해, 보고 싶다, 고마워, 당신 덕분이에요, 잘했어, 네가 최고야' 등의 단어를 소리 내어 읽으면 읽을 수록 마음이 따뜻해지고, 힘과 용기가 솟아난다는 것.
정 작가는 "지지해주고 이해해주고 보듬어주고 용기와 행복을 주는 그런 말은 사람에게 성장의 조건이 되어준다"며 "칭찬의 말도 좋지만 더 나아가서 그 사람 자체를 인정해주는 말이 더 따뜻한 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