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 지수는 15.72포인트(0.68%) 오른 2339.17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0억원, 1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불안 등 '잠재된' 우려 요인을 반영한 비관론으로의 쏠림이 과도했다는 판단"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흐름은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며 비관론자들의 세력이 둔화되면서 10월 코스피는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최악의 미중 무역분쟁을 가정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꺼낸 차악의 카드에 안도하는 모습"이라며 "이는 미중 통상마찰 리스크에 신음하던 신흥국 증시의 동반 약진을 촉진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IT 매도 일변도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큰 변곡점을 넘어서고 외국인의 IT 매도 일변도가 진정되면 10월 코스피는 박스권을 벗어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인 강달러 압력도 완화되고 있으며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것. 3분기 코스피는 이미 장부가(2300선) 수준에서 하방경직성을 확인한 뒤 2350선에 접근하며 반등 시동을 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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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0월 첫째 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국면 전환이 시작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는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17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비관적 견해가 제기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부진했지만 이들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오히려 최근 3개월 간 각각 0.1%, 14.5% 상향 조정됐다.
유승민 팀장은 "글로벌 투자가들은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부터 D램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지만 이는 사이클에 대한 가격 변동에 치중한 접근"이라며 "4분기부터 가격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이익 리스크는 크지 않아 반도체 증익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