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테슬라 떠나는 임원...올해만 42명째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8.09.2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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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오코너 글로벌 공급관리 총책임자 사직…지난 1년간 회사 떠난 임원만 59명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의 주요 경영진이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에서 글로벌 공급관리 총책임자인 리암 오코너 부사장이 최근 사직했다고 보도했다.

오코너 부사장은 애플에 근무하다 2015년 테슬라로 자리를 옮겼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몇 주 사이 5번째 고위급 간부가 회사를 떠났다고 전했다. 이달 들어서만 인력 총책임자와 회계총책임자 회사를 떠났고, 저스틴 맥어니어 글로벌 파이낸싱 총책임자도 내달 초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테슬라는 올해 임원진 이탈 속도가 빨리지는 모습이다. CNBC는 올해 들어서만 42명의 임원진이 회사를 떠났다고 전했다. 지난 1년간으로 확대하면 이 수는 59명으로 늘어난다. 지난 6월 경영난으로 인력 9%를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임원 13명도 사직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글로벌 영업·서비스 부문 사장을 맡고 있던 존 맥닐이 차량공유업체 리프트로 떠났고, 지난 3월에는 재무 부문을 책임지던 임원 에릭 브란데리즈와 수잔 리포가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의 잇단 기행과 모델3 등의 양산 계획 차질, 자금난 등 회사 안팍으로 산적한 문제가 이들을 떠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초 회사를 떠난 데이브 모튼 회계총책임자는 사임의 변을 내고 "회사 외부의 관심이 너무 커지고, 내부에선 너무 빠른 페이스를 원하고 있는 등 내 기대치를 넘어서서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자금난도 원인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110억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진 반면 보유 현금은 22억달러에 불과한 상황이다. 여기에 앞으로 1년뒤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만도 17억달러에 달한다. 계속해서 보유 현금을 태우고 있는 테슬라가 1년쯤 뒤에 현금이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게다가 머스크의 기행으로 회사는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달 머스크가 테슬라의 상장폐지 가능성을 트윗하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는 주가 조작 등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보겠다며 조사를 시작했다. 머스크는 지난 8일에는 생방송 팟캐스트에 출연해 마리화나를 피워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미 공군이 테슬라와의 계약을 재검토하겠다며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의 기행과 함께 임원진의 사퇴가 투자자들을 흔들어 놓고 있다고 전했다. 연이은 논란에 테슬라 주가는 연초대비 7% 하락했고, 지난달부터는 20% 넘게 주가가 빠졌다. 현재는 주당 298.33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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