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 VR 전술훈련 시대 열린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8.09.2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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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에스씨, 특수부대용 VR 프로그램 개발..."FPS 게임에 활용 새로운 트랜드 만들 것"

 19일 해군 1함대 3특전대대(UDT/SEAL) 특수부대원들이 강원도 강릉시 강릉항의 여객선에서 성공적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지원을 위해 해상대테러 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1함대 제공) 2017.12.19/뉴스1?  19일 해군 1함대 3특전대대(UDT/SEAL) 특수부대원들이 강원도 강릉시 강릉항의 여객선에서 성공적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지원을 위해 해상대테러 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1함대 제공) 2017.12.19/뉴스1?


#특수부대원인 A씨가 VR(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하고 특수제작된 총을 집어들자 눈앞에 비무장지대(DMZ)가 펼쳐진다. 전방에 정체불명의 움직임이 보인다. A씨가 손짓을 하자 부대원들 4명이 일사 분란하게 움직인다

VR 전문기업 제이에스씨가 개발하고 있는 특수부대용 VR 전술훈련 프로그램의 모습이다. 제이에스씨는 특수부대 VR 훈련을 위한 기기 및 헤드셋 등을 코스닥 상장사 와이제이엠게임즈 (709원 ▲1 +0.14%)와 공동개발하고 있다.



2011년 3월 설립된 제이에스씨는 게임 그래픽 영상과 VR, AR(가상현실)을 활용한 의료, 교육, 군사 콘텐츠를 제작한다. 유명 게임인 '파이널판타지14'의 오프닝 영상이 제이에스씨의 작품이다. 세가, 반다이남코 등의 게임 영상을 수주해 전체 매출의 75%를 일본, 중국, 미국 등에서 올리고 있다.

제이에스씨가 VR 시장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16년 분당서울대병원과 VR 의료서비스 공동개발을 시작하면서다. 박훈영 제이에스씨 팀장은 "그동안 B2B(기업간거래) 콘텐츠를 만들었다면 3D 영상 제작기술을 VR 시장으로 가져와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군사와 의료 등 특수한 분야에서 VR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이에스씨의 특수부대 VR 훈련 프로그램제이에스씨의 특수부대 VR 훈련 프로그램
특히 군사훈련에 VR을 접목시킨 콘텐츠 제작은 제이에스씨가 처음이다. VR을 통해 실제 전투 환경과 유사한 훈련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제이에스씨는 이미 국책과제를 수주해 예비군 VR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영점사격, 실내 축소사격, 실거리 사격, 야간 사격 및 전술 훈련 등이 가능하다.



박훈영 제이에스씨 팀장은 "VR 사격을 하면 개인별 사격 능력을 자세히 측정할 수 있다"며 "참여하는 예비군의 흥미를 높이고, 실제 전투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이에스씨는 예비군 VR 훈련 프로그램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특수부대용 VR 전술훈련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실제 특수부대 교관 출신을 채용한 뒤 돌발적인 충돌 사태 및 비무장지대와 같은 특수 지형에 대한 정보를 모아 디지털 영상화했다.

특히 기존 FPS(1인칭슈팅사격) VR 게임이 사용자 개인의 움직임만 인식하는데 반해 제이에스씨의 프로그램은 이용자 간의 상호 의사소통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VR에서 사용자들이 서로의 위치 인식 및 수신호를 보고 상호 교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특수 시뮬레이터를 통해 이용자 간의 상호 터치도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제이에스씨의 특수부대 VR 훈련 프로그램제이에스씨의 특수부대 VR 훈련 프로그램
VR 전문 기업 와이제이엠게임즈와 협력도 기대 요소다. 와이제이엠게임즈가 보유한 진동모터 기술로 VR의 현실감을 높이고, 개발 자회사와 협력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제이에스씨는 와이제이엠게임즈와 특수부대용 VR 전술훈련 프로그램을 게임 콘텐츠로 제작하는 것도 추진할 계획이다. 와이제이엠게임즈가 VR 유통 자회사 및 VR 게임방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 팀장은 "그동안 준비한 의료 및 군사 VR 사업이 본격화되면 내년 매출 300억원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개인 및 팀이 VR로 FPS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게임시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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