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까지 합의문 기다린 트럼프 "北 핵사찰 받는다…신나!"(종합)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김수현 인턴기자, 김준석 인턴기자 2018.09.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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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김정은 육성으로 비핵화 말한 건 처음" WSJ "트럼프-김정은에게 새 희망 될 것" 호평…핵 리스트 빠진 건 한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공동선언서에 서명한 뒤 펼쳐 보이고 있다. 2018.9.19 /평양사진공동취재단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공동선언서에 서명한 뒤 펼쳐 보이고 있다. 2018.9.19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외신들은 3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미 관계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핵사찰을 받기로 한 데 대해 "신난다!(exciting)"라고 트윗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9월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사찰을 허용하고 국제 전문가들 앞에서 (핵) 실험장을 영구 해체하기로 합의했다"며 "매우 신난다!"고 적었다. 자정 무렵까지 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기다리던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에 만족했음을 나타낸 것이다.



외신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몇 개월 동안 위성 이미지에 따르면 북한이 핵 실험장을 폐기하는 명백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합의에 따라 외부 전문가들은 북한 북서쪽에 위치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해체를 목격할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표가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을 고려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번 회담은 올해 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두 번째 정상회담을 향한 길을 열 것"이라고 진단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김 위원장이 육성으로 비핵화를 언급한 건 처음"이라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했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최근 무역전쟁으로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은 관영언론인 신화통신 논평을 통해 "북미 관계도 남북 관계처럼 대화를 바탕으로 상호 신뢰를 강화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야지 압박 수단을 강화하는 건 대립과 반발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에 미국이 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말도 관심을 모았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한반도 분단 이후 북한 지도자로선 처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합의문에서 북한의 핵 리스트 제출에 관한 내용이 빠진 부분은 한계로 지적됐다. AP통신은 "핵 리스트, (비핵화를 향한) 단계적 일정표 등 미국이 고대했던 주요 조치들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WP도 "비핵화 과정을 진전시키는 내용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선언문에 대한 미국의 평가가 관건이라고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합의를 미국이 어떻게 평가하는가가 향후 비핵화의 초점일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NHK도 "미국은 핵 시설 신고 등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 조치를 내놔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하는 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고 대응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남북이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려는 데 대해 "국제 무역과 금융에서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을 불쾌하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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