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남부시장을 방문해 상인에게 떡을 구매하고 있다. 2018.9.17/뉴스1
"청양에서 온거면 사야지."
추석 연휴를 닷새 앞둔 17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을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청양고추를 파는 상인에게 한 말이다. 이 대표의 고향은 청양고추의 원산지인 충청남도 청양이다. 그는 상인에게 청양고추 5봉지, 5000원어치를 샀다.
고용불안과 불경기 등에 심상치 않은 민심을 듣기 위해 애써 나선 자리였지만 청양고추 5봉지를 받아드는 이 대표의 모습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을 느끼는 듯 보였다.
한과 가게에선 주인이 "많이 좀 사가시라"고 하자 "많이 파시라"고 화답하며 과자를 샀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도 한과를 시식하며 따라 사는 훈훈한 장면도 펼쳐졌다. 어묵을 먹을 때는 뒷목에 땀이 흘렀다. 이날은 최고기온 28도로 요즘 며칠 가운데 다소 더운 날씨였다.
이 대표는 시장에서 즉석으로 시민들의 민원을 들었다. 한 상인이 "올 여름 너무 더웠다"며 "양천구처럼 천장에 분사형 시설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상인에게서도 "시장이 더워 힘들다"는 말을 듣자 이 대표는 동행한 한정애 의원을 앞으로 내세웠다. 한 의원은 남부시장이 있는 강서구가 지역구다. 한 의원은 "시장 환기시설로 더운 공기를 빼보도록 하겠다"며 '즉석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이 대표의 추석맞이 전통시장 방문은 여러 상인들과 순댓국으로 점심을 함께 하는 일정으로 마무리됐다. 이 대표는 식사 후 곧바로 국회 민주당 의원총회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재래시장을 둘러보니 과일들이 아주 싱그러운 게 참 보기 좋았지만 상인들은 장사가 잘 안돼 시장을 활성화 시켜달라는 요청을 많이 했다"며 의원들에게 민심 청취 내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