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해찬의 소확행 '청양고추 5봉지'

머니투데이 김남희 인턴 기자 2018.09.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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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17일 서울 화곡동 남부시장 방문해 명절 앞둔 민심 청취…상인들과 순댓국 오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남부시장을 방문해 상인에게 떡을 구매하고 있다. 2018.9.17/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남부시장을 방문해 상인에게 떡을 구매하고 있다. 2018.9.17/뉴스1





"청양에서 온거면 사야지."

추석 연휴를 닷새 앞둔 17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을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청양고추를 파는 상인에게 한 말이다. 이 대표의 고향은 청양고추의 원산지인 충청남도 청양이다. 그는 상인에게 청양고추 5봉지, 5000원어치를 샀다.

고용불안과 불경기 등에 심상치 않은 민심을 듣기 위해 애써 나선 자리였지만 청양고추 5봉지를 받아드는 이 대표의 모습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을 느끼는 듯 보였다.



이 대표가 찾은 강서구 화곡동 남부시장은 추석을 앞두고 장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 대표는 청양고추를 비롯해 자두, 송편 등을 직접 구입했다. 상인들에게 "많이 파시라"는 덕담도 건넸다. 계산을 할 때는 "세금이 얼마나 나오냐"고 물으며 민생을 챙겼다.

한과 가게에선 주인이 "많이 좀 사가시라"고 하자 "많이 파시라"고 화답하며 과자를 샀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도 한과를 시식하며 따라 사는 훈훈한 장면도 펼쳐졌다. 어묵을 먹을 때는 뒷목에 땀이 흘렀다. 이날은 최고기온 28도로 요즘 며칠 가운데 다소 더운 날씨였다.



시장 근처 강서경찰서 곰달래지구대에 들러서는 "몇 명이 근무하냐"고 물었고, 지구대 한 경찰관은 "60명"이라고 답했다. 생각보다 인원이 많았다고 느낀 것인지 이 대표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대표는 시장에서 즉석으로 시민들의 민원을 들었다. 한 상인이 "올 여름 너무 더웠다"며 "양천구처럼 천장에 분사형 시설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상인에게서도 "시장이 더워 힘들다"는 말을 듣자 이 대표는 동행한 한정애 의원을 앞으로 내세웠다. 한 의원은 남부시장이 있는 강서구가 지역구다. 한 의원은 "시장 환기시설로 더운 공기를 빼보도록 하겠다"며 '즉석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이 대표의 추석맞이 전통시장 방문은 여러 상인들과 순댓국으로 점심을 함께 하는 일정으로 마무리됐다. 이 대표는 식사 후 곧바로 국회 민주당 의원총회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재래시장을 둘러보니 과일들이 아주 싱그러운 게 참 보기 좋았지만 상인들은 장사가 잘 안돼 시장을 활성화 시켜달라는 요청을 많이 했다"며 의원들에게 민심 청취 내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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