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시장의 "일손 부족(labor shortage)" (3)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2018.09.1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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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미국의 노동시장이 완연한 공급자(노동자) 우위임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그래프가 바로 위에 있습니다. 지난 7월중 미국의 자발적 이직률은 2.4%로 상승했습니다. 지난 2001년초 노동시장이 절정이던 때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현원(現員) 대비 자발적 이직자 수의 비율을 의미하는 이 지표는 노동자들의 재취업 자신감을 보여줍니다. 이 비율이 높아질 수록 임금상승 폭이 커지는 상관관계가 지난 2000년대 호황 사이클에서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임금 가속도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더욱 노골적인 인력 수급 불균형, 노동력 부족 현상은 아래의 그래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미국 기업들의 구인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실업자 수는 꾸준히 감소해 왔습니다. 그 결과 미국 노동시장의 수급은 지난 4월부터 역전되었습니다.



지난 7월 중 미국의 구인규모는 실업자 수보다 1.164배 많았다. 실업자 한 사람을 두고 1.164개의 빈 일자리가 경쟁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가격은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므로 노동의 가격(임금)이 더 오를 것이란 합리적 기대를 가질 수 있습니다.

다만 거듭 강조하건대 구조적인 노동수급 미스매칭 환경 하에서 임금이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 지에 관해서는 불확실성도 존재합니다.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어쨌든, 일손 부족은 미국 소기업들의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애로를 호소하는 기업들의 비중은 날로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매출부진을 호소하는 기업들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 두 애로항목은 서로 반대방향으로 가는 상관관계에 있습니다.


임금에 상승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경기가 아주 뜨겁다는 얘기죠. 그런데 그게 전적으로 좋은 신호인 것만은 아닙니다. 다음편에서 계속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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