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먹거리 강자들이 온다…메이퇀-하이디라오 증시 데뷔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2018.09.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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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배달앱 메이퇀 20일, 훠궈 체인 하이디라오 26일 각각 홍콩 증시 상장…700조원에 달하는 중국 음식산업이 성장동력

中 먹거리 강자들이 온다…메이퇀-하이디라오 증시 데뷔


연간 700조원이 넘는 중국 음식 산업을 배경으로 성장한 메이퇀뎬핑(이하 메이퇀)과 하이디라오 두 기업이 이달 중 나란히 홍콩 증시에 상장된다. 중국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기업)들이 대부분 IT 산업을 중심으로 배출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다.

1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식 샤브샤브 훠궈 체인인 하이디라오는 전날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2~17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거친 뒤 26일 정식으로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공모가격은 1주당 14.8~17.8 홍콩달러(2125~2555원)으로 제시됐다. 총 4억2450만 주가 발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상장을 통해 최소 62억8260만 홍콩 달러(9021억 원)에서 75억5610만 홍콩달러(1조871억원)까지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전체 기업 가치는 100억~120억 달러(11조2660억~13조519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디라오는 조달한 자금을 지점 확대, 대출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하이디라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다. 이달 초 기준으로 중국 본토 332곳을 포함해 전세계에 총 363개 매장을 갖고 있다. 올해 말까지 15~20곳의 해외 지점을 포함한 180~220개의 신규 체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매출이 73억 위안(1조1949억 원)으로 전년 동비 54.4% 증가하고, 순이익도 같은 기간 17% 늘어난 6억4270만 위안(1052억원)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중국 최대 주문형 생활서비스 기업인 메이퇀도 이에 앞서 20일 홍콩 증시에 상장한다. 중국 인터넷 거물 텐센트 계열인 메이퇀은 음식 배달, 여행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올해 1~4월 기준으로 수입의 61.2%가 음식 배달에서 나올 정도로 음식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이메이리서치가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음식 배달 시장에서 알리바바 계열의 어러머가 55%를 점유해 1위를 차지했고, 메이퇀이 41%로 2위에 올랐다. 메이퇀의 상장 후 기업 가치는 450억~550억 달러(50조6970억~61조9630억 원)으로 평가된다.



中 먹거리 강자들이 온다…메이퇀-하이디라오 증시 데뷔
이들 두 기업의 상장이 관심을 끄는 것은 그동안 중국의 IPO(기업공개) 대어들이 주로 IT 산업에 치우친 반면 이들 기업들은 중국의 내수, 특히 음식 산업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중국 요리협회가 올해 상반기에 발표한 '2017년 중국 음식 시장 분석 및 2018년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음식 산업 규모는 약 4조3000억 위안(704조 원)에 달하고, 2020년엔 5조 위안(81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음식 산업과 관련된 상장기업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는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가 있다. 중국 바이주(白酒)의 대명사로 불리는 마오타이를 생상하는 이 기업의 주가는 전날 현재 646위안(10만5744원), 시가총액이 8115억400만 위안(132조8351억 원)에 달한다. 미중 무역 전쟁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6월에는 시가총액이 중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으로는 6번째로 1조 위안(163조69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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