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유자전거업체 '오포', 자전거 대금 못내 피소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8.09.0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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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제조사에 공급계약 대금 112억원 미납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중국 최대 공유자전거업체인 오포가 자전거 대금 111억원을 미납해 피소되면서 재정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자전거 제조업체 상하이피닉스는 베이징 법원에 오포가 공급계약에 따른 대금 6800만위안(약 110억5400만원)을 지불하지 않았다며 회사를 고소했다.

또 상하이피닉스의 모회사인 피닉스컴퍼니 측은 지난해 5월 오포에 향후 1년 동안 총 500만대 자전거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실제 거래가 이뤄진 건 190만대에 불과했다며 이로 인해 올 상반기 순수익이 55% 급감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포는 자전거 잠금장치 제조사와도 대금 문제를 겪었다. 제조사는 오포가 대금을 제때 지불하지 않는다며 300만대에 달하는 공유자전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잠금장치를 잠그겠다고 위협했다.

오포는 중국 공유자전거 시장을 양분하는 모바이크와 지출 경쟁을 벌였으나 과잉 경쟁과 전기스쿠터의 인기 등으로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위기에 처했다. 올해 들어서는 한국, 이스라엘, 인도, 호주 등 상당수 국가에서 사업을 철수하거나 대폭 축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포는 매달 2500만달러, 모바이크는 5000만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소진 중이라고 밝혔다.



FT는 "이미 거대 스타트업이 된 오포가 페달을 거꾸로 밟기 시작했다"며 "지금껏 공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했지만, 음식배달업체 메이퇀뎬핑에 인수된 모바이크의 자금력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 차량공유기업 디디추싱이 약 15억달러(1조6700억원)에 오포를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올해 4월 메이퇀뎬핑의 모바이크 인수가 27억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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