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13년차 늦깎이 역세권, 신혼부부가 선호 'SK북한산시티'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8.09.03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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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크]지난해 우이경전철 개통 이후 상승폭 확대, 박원순표 강북개발 수혜단지

편집자주 다른 동네 집값은 다 오르는데 왜 우리 집만 그대로일까. 집은 편안한 안식처이자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다. 생활하기 편하고 향후 가치가 상승할 곳에 장만하는게 좋다. 개별 아파트 단지의 특성과 연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재택(宅)크'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를 분석해 '똘똘한 한 채' 투자 전략을 도울 것이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단지 내부 전경. /사진=유엄식 기자서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단지 내부 전경. /사진=유엄식 기자


“요즘 서울 시내에 집값 안오른 곳이 없는데 이 정도 가격에 대단지 아파트 구하기 힘들죠.”

예비 신혼부부인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달 초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SK북한산시티' 59㎡(이하 전용면적)를 샀다. 신혼집을 구하려고 3개월간 주말마다 발품을 팔았다는 그는 4억원을 넘지 않는 착한(?) 가격에 결심을 굳혔다.

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시내 아파트 3.3㎡당 가격은 평균 2435만원에 달한다. 전용면적 59㎡가 평균 6억원대, 84㎡는 7억원대란 뜻이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에도 집값 오름세가 지속되자 서울 시내에서 3억원대 아파트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2004년 SK건설이 준공한 SK북한산시티는 임대주택을 포함해 5000가구가 넘는 강북권에서 손꼽히는 초대형 단지다. 교통이 불편하고 고지대에 조성돼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최초 분양가는 3.3㎡당 500만원 정도로 59㎡는 1억2000만원, 84㎡는 1억7000만원, 114㎡는 2억6000만원대에 공급됐다. 입주 후 오름세였던 가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2009~2012년에는 2007년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2014년부터 회복된 시세는 입주 13년 차를 맞은 지난해 9월 경전철 우이신설선 개통 이후 상승폭이 확대됐다. 단지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된 까닭이다.

구릉지에 부채꼴 모양으로 조성된 SK북한산시티는 단지 남쪽과 서쪽으로 갈수록 지대가 높다. 그동안 단지로 들어오려면 삼양사거리에서 마을버스를 타거나 걸어 올라와야 했는데 지난해 단지 바로 앞에 우이신설선 솔샘역이 생기면서 불편함이 해소됐다.

SK북한산시티 단지 앞에 있는 우이신설선 솔샘역 1번 출구. /사진=유엄식 기자SK북한산시티 단지 앞에 있는 우이신설선 솔샘역 1번 출구. /사진=유엄식 기자
경사로 중간에 조성된 SK북한산시티 단지 내 주요상가 바로 앞에 있는 솔샘역 1번 출구를 통해 곧바로 단지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역세권 단지 프리미엄이 생긴 것이다.


실제 교통 여건도 좋아졌다. 우이신설선을 통해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 6호선 보문역, 1호선 신설동역이 연결돼 시내 중심지까지 이동 시간이 50분에서 20분대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말 내부순환도로 정릉램프 강남 방면이 추가 개통돼 자동차 정체 구간도 줄었다.

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시내에 직장이 있는 신혼부부들의 매수 문의가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수요자의 매수 문의가 늘면서 가격도 뛰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보면 지난해 1월 3억3000만원에 팔린 59㎡가 지난달 중순 3억8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3억8000만~4억2000만원에 거래된 84㎡는 지난달 초 4억9500만원에 손바뀜했다.

단지 내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시세는 59㎡가 4억원, 84㎡는 5억원이 넘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북개발 구상 중 하나인 우이신설선 연장에 따른 수혜단지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면서 매물을 거둔 집주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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