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니…" 태풍 '솔릭' 상륙에 위축된 보험주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8.08.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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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보험 업종지수 신저가 경신… 증권가 "태풍 일시적 요인으로 보험주 손해 제한적"

"나 떨고 있니…" 태풍 '솔릭' 상륙에 위축된 보험주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19호 태풍 '솔릭'이 상륙하면서 태풍 피해 우려에 보험주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23일 코스피 보험업종 지수는 전날대비 117.42포인트(0.67%) 하락한 1만7337.76을 기록했다. 장중 1.25% 하락한 1만 7232.65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개별 종목별로도 롯데손해보험 (3,370원 ▲15 +0.45%)과 재보험사 코리안리 (7,980원 ▼110 -1.36%)가 각각 1.38%, 0.48% 하락세로 마감했고, 모두 장중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롯데손해보험은 전날에도 연기금의 대규모 매도세에 7% 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태풍이 보험주에 미칠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천재지변은 보험 면책 사유로 자동차 침수 보험금만 지급되고, 업계 공통적으로 재보험에 가입해 손해율 상승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손해율은 거둔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을 의미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솔릭과 비슷한 규모의 태풍이었던 볼라벤, 덴빈, 산바 등에 대한 업계 합산 자동차 보험 피해액은 495억원이었다. 단일 태풍 영향은 평균 165억원이었다. 태풍에 따른 자동차 손해율은 0.4%포인트 올랐고, ROE(자기자본이익률)는 0.2%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솔릭의 국내 상륙에도 3분기 보험주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태풍 손해는 펀더멘털 이슈보다는 일회성요인인 만큼 주가 영향 또한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태풍 영향이 3분기에 반영될 경우 연내 자동차 요율이 인상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원수보험사에게 재보험료를 받는 대신 발생하는 보상책임을 나눠서 지는 재보험사에 대한 태풍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코리안리는 2012년 태국홍수 손실 반영 이후 재재보험 출재 시 초과손해액재보험 등의 설정을 확대했다"면서 "태풍에 따른 재물보험 예상 손실액 한도는 8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2년간 국내 재해 영향이 미미했던 만큼 기저효과는 존재하지만 보험리스크 관리 역량이 확대된 현 상황에서 태풍의 국내상륙이 코리안리에 미칠 손실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태풍 솔릭이 예상보다 더 느리게 움직이면서 수도권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시속 126㎞(초속 35m) 수준이다.

이날 기상청은 태풍 솔릭의 속도가 줄어들면서 기존보다 다소 동쪽으로 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반도 상륙 지점을 기존 충남 보령 인근에서 전북 군산 인근으로 변경했다. 또 수도권에는 예상보다 약한 태풍주의보 수준의 영향만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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