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촉발' 배우, 과거 17세 청소년 성폭행했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8.08.20 18:25
글자크기

NYT "아르젠토, 2013년 당시 17세 지미 베넷 성폭행… 38만달러 배상금 지불"

지미 베넷(왼쪽)과 아시아 아르젠토(오른쪽)./AFPBBNews=뉴스1지미 베넷(왼쪽)과 아시아 아르젠토(오른쪽)./AFPBBNews=뉴스1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범죄를 폭로하며 '미투(Me Too)'운동을 촉발시킨 이탈리아 영화배우 아시아 아르젠토가 10대 미성년자 소년을 성폭행해 배상금을 지불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아르젠토가 지난 2013년 캘리포니아 주의 한 호텔에서 미국 영화배우 겸 록 뮤지션인 지미 베넷을 성폭행했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지난 4월 38만달러(4억2000만원)를 지불하기로 한 내용이 포함된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베넷은 만 17세로 캘리포니아주의 합법적인 성관계 동의 연령은 만 18세다.



NYT에 따르면 아르젠토는 지난해 와인스틴 성폭행 폭로로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던 시기에 베넷과 보상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당시 베넷의 변호인들은 "아르젠토가 정신적인 고통, 임금 손실, 폭행을 가했다"며 350만 달러(약 39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아르젠토는 이에 38만달러(4억원)를 지불하며 이를 무마하기로 했으며, 지난 4월부터 향후 1년 반 동안 지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맺은 계약서에 따르면, 베넷은 이 사건에 대해 공개할 수 있지만 아르젠토에 추가 배상금을 요구하거나 고소할 수는 없다. 캘리포니아주 법이 성범죄 관련해서 기밀 유지 협약서를 맺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베넷과 아르젠토는 2004년 영화 '이유 있는 반항'(The Heart Is Deceitful Above All Things)에서 모자지간으로 출연했다. 아르젠토와 베넷은 그 이후에도 서로를 어머니와 아들로 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날도 아르젠토는 베넷을 만나기로 한 자신의 방에서 "오랜 기간 잃어버린 아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글을 써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현재 아르젠토와 그의 변호인단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며, 베넷 측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