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AP/뉴시스】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지난 7월 5일 의회에서 경제 관련 토의 중 야당 지도자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그리스는 최근 8년간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서 졸업했으나 채무가 3000억 달러 이상 남아있다. 2018. 7. 5.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펀드인 유럽안정화기금(ESM)은 그리스가 20일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완전히 졸업한다고 발표했다. ESM 이사회의 마리오 센테노 의장은 "그리스에 270억달러를 더 빌려줄 수 있지만, 더는 필요치 않게 됐다"면서 "그리스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발로 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스 위기는 그렉시트(그리스의 EU 탈퇴)와 유로존(유로화 사용권) 붕괴 우려로 이어졌다. 그리스가 EU가 요구하는 엄격한 재정조건 요구를 맞추지 못해 EU 탈퇴를 검토했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정치경제대의 케빈 페더스턴 교수는 "긴축을 견뎌낸 그리스가 그렉시트를 피하고, 유로존을 구했다"고 평가했다.
구제금융 종료에 대해 그리스 정부는 "재정 주권을 회복했다"고 반겼다. 그리스 경제도 지난해 1.4%의 성장률을 기록할 만큼 표면적으로는 안정됐다. 실업률도 7년 만에 처음으로 20%를 밑돌았다. 그러나 그리스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의 180%에 이르는 국가부채가 문제다.
그리스 국제경제관계연구소의 톤체후 연구원은 "그리스는 구조개혁 등의 장기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면서 "생산성과 경쟁력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하는 과제도 남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