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강서·관악구, 거래절벽→매매가 상승 '갭 메우기'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8.08.21 03:45
글자크기

강남3구 넘는 오름세…"관망하던 대기수요 매매선회...다른 지역으로 이어질 것"

동작·강서·관악구, 거래절벽→매매가 상승 '갭 메우기'


올 7월 들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이 반등하면서 동작구, 강서구, 관악구 등지도 일제히 상승세에 가세했다. 단기급등한 강남권 인근 자치구들이 아파트값 격차를 좁히기 위한 ‘갭 메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동작구의 아파트 주간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72% 급등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로 서울 전체 평균(0.45%)은 물론 강남구(0.65%)와 서초구(0.57%)를 웃도는 상승세다.
 
강서구와 관악구도 각각 전주 대비 0.70%, 0.67% 올라 서울 집값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은평구도 0.65% 올라 강남구보다 상승폭이 컸고 양천구 역시 0.60% 뛰어 서초구 상승률을 웃돌았다.
 
지난달 들어 강남권 집값이 치솟으면서 주변 자치구들도 덩달아 상승폭을 넓히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그동안 관망세를 유지한 주택매입 대기수요가 일부 매매로 돌아선 영향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부 규제에 따른 집값 조정이 단기에 그치자 실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을 위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래량이 아직 급증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규제에도 서울 집값이 크게 떨어지진 않은 데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다소 지연되면서 집값이 다시 조금씩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동작구, 강서구, 관악구 주요 단지의 집값 상승세는 눈에 띄게 가팔라졌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 전용면적 114.95㎡는 이달 14억4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 3월 같은 평형이 13억원에 거래된 후 매매가 1건도 이뤄지지 않다 이달 들어서야 1억4000만원이나 껑충 뛴 가격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밸리5단지’ 전용 114.86㎡도 지난달 11억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앞서 3월에 같은 평형이 9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원이 뛴 셈이다. 정부 규제로 ‘거래절벽’에 빠진 이후 거래가 재개되자 오히려 집값이 급등한 것으로 조정기에 ‘매수타이밍’을 저울질하던 실수요자들에겐 악재다.
 
시장에선 강남3구에서 인근 자치구로 확산한 집값 상승세가 서울 다른 지역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한동안 거래절벽과 시세조정을 겪는 듯하던 강북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아파트값도 최근 거래량을 조금씩 회복하며 오름세를 보인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16일) 이후 서울은 4주째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마포구, 동작구, 강서구, 강동구 등은 매매가는 물론 전셋값도 일제히 오르면서 지방과 온도차가 더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