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요소를 가미해 재밌게 돈을 모을 수 있는 적금 상품이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적금 상품들은 소비자가 저축을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행위가 아니라 재미있는 일 자체로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하며 저축에 대한 가치관을 새롭게 형성하도록 이끈다.
카카오뱅크 '26주 적금'./사진제공=카카오뱅크
소비자는 26주 적금 가입 때 첫주 납입액으로 1000원, 2000원, 3000원 중 하나를 선택한다. 26주 적금은 매달 고정된 금액을 넣어야 하는 일반 정기적금과 달리 첫 납입액을 기준으로 매주 그만큼씩 납입액이 늘어난다. 1000원을 선택했다면 2주차에는 2000원, 3주차에는 3000원이 쌓이고 마지막 주인 26주에는 2만6000원이 납입되는 방식이다.
26주 적금의 금리는 연 1.8%, 자동이체시 0.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최근 나오는 적금 상품에 비해 금리가 크게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곳곳에 담긴 재미 요소 덕분에 인기가 높다. 26주 적금은 출시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달 15일 30만 계좌를 돌파한 데 이어 이달 9일 기준 37만 계좌를 넘어섰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26주 적금의 성과를 공유하는 '인증' 사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KB 스마트★폰 적금/사진제공=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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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미션을 달성하면 보상이 따르는 것처럼 여러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이율을 받을 수 있는 적금 상품도 있다. 신협이 지난 4월 만 19세 이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테트리스 적금'은 다양한 모양의 블록을 쌓아 한 줄을 채울 때마다 점수를 얻는 '테트리스' 게임처럼 재테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신협은 미성년자인 학생들이 자주 가는 서점이나 편의점에서 체크카드를 쓸 때 최대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형제자매가 함께 테트리스 적금에 가입하면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이렇게 게임 미션을 수행하듯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보상으로 우대금리를 최대 1.0%포인트까지 제공한다.
'도전 365 적금'./사진제공=KEB하나은행
이 상품은 만기가 1년으로 매월 2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기본 금리는 연 1.3%에 그치지만 누적 걸음 수에 따라 △200만보 이상~300만보 미만시 연 1.0% △300만보 이상~350만보 미만 연 2.0% △350만보 이상 연 2.35% 등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걸음 수는 안드로이드 폰은 '삼성헬스 앱'을 통해, 아이폰은 '건강 앱'을 통해 측정된다.
'도전 365 적금'은 가입 후 11개월 동안 350만보만 걸으면 최고 연 3.65%의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별다른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지난 9일 누적 판매 계좌수가 2만1000좌를 넘어섰다.
우리은행 모바일 플랫폼 '위비뱅크'에서 가입할 수 있는 '위비 꾹 적금'은 금연, 운동, 다이어트 등을 목표로 세운 사람이 목표를 이루며 재밌게 돈까지 모을 수 있도록 했다. 가입자가 자신의 다짐을 지켜 각종 목표를 달성했을 때 '꾹 입금' 버튼만 누르면 원터치로 돈이 계좌로 입금돼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