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성공' 쏠쏠한 재미에…티끌, 어느새 목돈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018.08.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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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가족]캐릭터와 함께 카뱅 '26주 적금' 인기…'게임하듯 재테크' 젊은 세대 겨냥 전용상품 봇물

편집자주 머니가족은 50대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5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52세), 3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 씨(30세), 취업준비생인 아들 나정보 씨(27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8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41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미션 성공' 쏠쏠한 재미에…티끌, 어느새 목돈


#20대의 취업준비생 나정보씨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카뱅)의 '26주 적금'에 푹 빠졌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과 부모님이 주신 용돈을 아껴 남은 돈을 매주 1000원씩 늘려가며 저축하고 있다. 어릴 때 착한 일을 하면 엄마가 붙여줬던 포도송이 스티커처럼 매주 저축하면 받을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모으기가 큰 재미를 준다. 나씨는 큰돈은 아니지만 차곡차곡 쌓이는 돈을 보며 보람도 느낀다.

게임 요소를 가미해 재밌게 돈을 모을 수 있는 적금 상품이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적금 상품들은 소비자가 저축을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행위가 아니라 재미있는 일 자체로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하며 저축에 대한 가치관을 새롭게 형성하도록 이끈다.



카카오뱅크 '26주 적금'./사진제공=카카오뱅크카카오뱅크 '26주 적금'./사진제공=카카오뱅크
◇카뱅 '26주 적금' 등 게임 요소 가미한 적금 인기= 카뱅이 지난 6월26일 출시한 '26주 적금'은 소비자가 저축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

소비자는 26주 적금 가입 때 첫주 납입액으로 1000원, 2000원, 3000원 중 하나를 선택한다. 26주 적금은 매달 고정된 금액을 넣어야 하는 일반 정기적금과 달리 첫 납입액을 기준으로 매주 그만큼씩 납입액이 늘어난다. 1000원을 선택했다면 2주차에는 2000원, 3주차에는 3000원이 쌓이고 마지막 주인 26주에는 2만6000원이 납입되는 방식이다.



적금 가입자는 단계별로 난이도가 높아지는 게임을 하듯 적금을 통해 도전하고 성공하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카뱅은 특히 매주 저축 성공시 보상으로 라이언, 무지, 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하나씩 모을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해 가입자의 수집 욕구도 자극했다.

26주 적금의 금리는 연 1.8%, 자동이체시 0.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최근 나오는 적금 상품에 비해 금리가 크게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곳곳에 담긴 재미 요소 덕분에 인기가 높다. 26주 적금은 출시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달 15일 30만 계좌를 돌파한 데 이어 이달 9일 기준 37만 계좌를 넘어섰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26주 적금의 성과를 공유하는 '인증' 사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KB 스마트★폰 적금/사진제공=KB국민은행KB 스마트★폰 적금/사진제공=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의 스마트폰 전용상품인 'KB 스마트★폰 적금'도 게임을 하듯 돈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적금은 스마트폰 화면 안에 작은 농장을 운영하는 것처럼 계좌 현황을 시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저축은 게임 속 버튼을 누르듯 귀엽게 꾸며진 아이콘을 누르면 할 수 있다. 커피 아이콘을 누르면 5000원이, 택시 아이콘을 누르면 1만원이, 네일아트 아이콘을 누르면 2만원이 저축되는 방식이다.


게임에서 미션을 달성하면 보상이 따르는 것처럼 여러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이율을 받을 수 있는 적금 상품도 있다. 신협이 지난 4월 만 19세 이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테트리스 적금'은 다양한 모양의 블록을 쌓아 한 줄을 채울 때마다 점수를 얻는 '테트리스' 게임처럼 재테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신협은 미성년자인 학생들이 자주 가는 서점이나 편의점에서 체크카드를 쓸 때 최대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형제자매가 함께 테트리스 적금에 가입하면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이렇게 게임 미션을 수행하듯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보상으로 우대금리를 최대 1.0%포인트까지 제공한다.

'도전 365 적금'./사진제공=KEB하나은행'도전 365 적금'./사진제공=KEB하나은행
◇좋아하는 운동하며 건강 챙기고 우대이율까지= KEB하나은행이 지난달 23일 출시한 '도전 365 적금'은 운동을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가입해볼 만하다. 별다른 조건 없이 많이 걷는 사람이 더 높은 금리를 제공 받는 적금 상품으로 운동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만기가 1년으로 매월 2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기본 금리는 연 1.3%에 그치지만 누적 걸음 수에 따라 △200만보 이상~300만보 미만시 연 1.0% △300만보 이상~350만보 미만 연 2.0% △350만보 이상 연 2.35% 등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걸음 수는 안드로이드 폰은 '삼성헬스 앱'을 통해, 아이폰은 '건강 앱'을 통해 측정된다.

'도전 365 적금'은 가입 후 11개월 동안 350만보만 걸으면 최고 연 3.65%의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별다른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지난 9일 누적 판매 계좌수가 2만1000좌를 넘어섰다.

우리은행 모바일 플랫폼 '위비뱅크'에서 가입할 수 있는 '위비 꾹 적금'은 금연, 운동, 다이어트 등을 목표로 세운 사람이 목표를 이루며 재밌게 돈까지 모을 수 있도록 했다. 가입자가 자신의 다짐을 지켜 각종 목표를 달성했을 때 '꾹 입금' 버튼만 누르면 원터치로 돈이 계좌로 입금돼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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