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삼성자산운용 CIO(최고투자책임자·상무)는 "최근 세계 증시는 액티브·장기 투자 자금보다 롱숏 전략을 활용해 기계적으로 매매하는 패시브와 헤지펀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롱숏 전략을 활용한 자금이 국내 증시 하루 거래량의 약 60~80%를 차지할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나쁘게 볼 이유는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 상무는 "숏 머니는 세계적인 추세이고 한국은 이를 활용하기에 좋은 시장이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라며 "우리만 환경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규제에 나서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외국인 투자 주체별 매매 현황을 장중에 공개해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을 막아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장중에 연기금, 금융투자, 보험, 투신, 은행 연기금 등 종목별 매매 주체가 분명하게 드러나지만 외국인의 경우 매매주체가 '외국인'으로만 한정된다. 외국인 투자 주체를 보험이나 은행, 헤지펀드로 나누면 롱머니인지 숏머니인지 가늠할 수 있어 투자자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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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금융당국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루에 10조원 이상 거래되는 시장에서 국가·주체별로 매매상황을 실시간 분류·표시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정보를 공개하는 한국거래소 역시 금융감독원을 통해 자료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실시간 노출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재 외국인 투자 주체별 매매 현황은 금융감독원에서 월별로 발표한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CIO)는 "외국인 매매 주체를 구체적으로 노출시킬 경우 추종 매매를 초래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어느 것이 맞다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롱숏 전략 :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도(숏)해 수익을 얻는 투자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