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속 할머니 구하고 계란까지…'착한 의경'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8.08.0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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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경찰청 페이스북 '폴인러브'/사진제공= 경찰청 페이스북 '폴인러브'


의경 2명이 더위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노인을 구한 소식이 알려져 훈훈한 기운을 전하고 있다.

지난 8일 밤 경찰청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 페이지 '폴인러브'에는 제주해안경비단 129의경대 현인호 수경과 최상혁 상경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7일 오후 1시쯤 부대 식사 준비를 위해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이었다. 그러다 길가에 쓰러져 있는 여성을 보고 급히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린 일행은 80세를 훌쩍 넘긴 것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콘크리트 바닥에 쓰러진 것을 확인했다. 길을 가던 중 폭염으로 탈진해 쓰러진 것. 주변에는 할머니의 자전거가 내팽개쳐져 있었다. 여기저기 깨진 계란은 아스팔트 열기에 익어가고 있었다.

일행은 할머니를 그늘가로 옮겨 물을 마시게 하는 등 의식을 되찾게 하기 위해 힘을 썼다. 적절한 조치 덕분에 할머니는 깨진 계란을 걱정할 정도로 금새 의식을 회복했다.



이를 보고 친할머니가 생각난 현인호 수경은 곧장 마트로 달려가 계란 한 꾸러미를 사서 할머니에게 건넸다. 최상혁 상경은 가족에게 연락해 할머니가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도왔다. 폴인러브는 "값으로 치면 얼마 되지 않을 '계란 한 꾸러미'에 불과하지만 할머니에게는 '커다란 사랑 한 꾸러미'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계속되는 폭염에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7일까지 353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44명에 달했다. 특히 더위에 취약한 65세 이상 노인 온열질환자가 전체의 33.1%를 차지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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