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라인·야후, 제로 수수료 'QR결제' 경쟁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8.08.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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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모바일 결제 시장 이미 '레드오션'…추가 수익모델 필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알리페이'가 지난 6월 QR 결제용 카드를 자사공장에서 만들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알리페이'가 지난 6월 QR 결제용 카드를 자사공장에서 만들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


아직 현금 결제 비율이 높은 일본에서 라인, 야후 등 IT 기업들이 '수수료 무료'를 내걸며 QR 코드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수 기업들이 일본 모바일 결제시장에 가능성을 느끼고 뛰어들고 있다"며 "그러나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개시되기 전부터 경쟁으로 인해 레드오션 양상"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국 IT 기업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처음으로 '수수료 무료'를 선언하며 경쟁이 촉발됐다. 라인은 지난 6월 "일본에서 비현금결제가 부족했던 이유는 바로 수수료비용"이라면서 "라인 페이 QR 코드 결제 가맹점의 수수료를 3 년간 0엔으로 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비현금결제 비율은 18%로, 한국(86%)과 중국(60%)에 비래 크게 낮은 편이다. 소비자들이 현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과 개인영업자 매장이 많은 일본에서 개인 소유 점포에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할 경우 수수료는 5%대까지 오른다.



이처럼 라인이 '수수료 무료'를 발표하자 야후도 지난 27일 소프트뱅크와 인도의 결제회사 페이티엠(Paytm)과 손잡고 QR 코드 결제 수단인 '페이페이'를 올 가을부터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라인과 마찬가지로 수수료는 3년간 무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앞으로 다른 사업자들도 수수료를 0%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미 포화된 일본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0% 수수료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내 많은 기업들은 지난 한 해 동안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본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과 이동통신업체 NTT 도코모 등 대기업들도 올 봄부터 QR 코드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출했다. 아마존 재팬도 '아마존 페이'를 QR 코드 형식으로 구현해 일반 매장에서도 지불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미쓰비시 UFJ 은행, 미쓰이스미모토은행, 미즈호은행 등 일본 대형은행들도 QR코드 규격을 통일화하기로 합의하며 2019년도 실용화를 목표로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결제 수수료와 별도로 매장 측이 결제 사업자인 라인 등에 지불하는 '입금 수수료'도 이미 0%에 가깝다"며 "결제 수수료 0%는 적자를 각오하고 뛰어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수료 이외 다른 수익모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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