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취임 한 달된 도청 왜 뒤지나…망신주기 유감"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18.08.0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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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특검 당연히 협조…당당하게 이겨낼 것"

김경수 경남도지사/사진=이동훈기자김경수 경남도지사/사진=이동훈기자


'드루킹'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관사와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 지사는 고(故)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 추도식에 참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오늘은 강금원 회장이 돌아가신지 6년째 되는 날이다"라며 "하루 휴가를 내고 충주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했다"고 적었다.



고 강 전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해 평생 후원자이자 동반자로 지냈던 인물로 김 지사와도 생전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소환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 지사가 의원시절 사용한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특검 관계자들이 박스를 들고 나오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소환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 지사가 의원시절 사용한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특검 관계자들이 박스를 들고 나오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김 지사는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서 "어떤 조사든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수차례 밝혀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도 "이제 갓 한달 남짓된 도청 사무실과 비서실까지 왜 뒤져야 했는지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불만섞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특검 측이 압수수색이) 필요하다니 당연히 협조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다만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과 이미 경찰 조사에서 충분히 소명했던 사안들이 마치 새롭게 밝혀진 사실처럼 일부 언론에 마구잡이로 보도되고 있다"며 "조사 결과가 아니라 언론을 통한 망신주기, 일방적 흠집내기로 (상황이) 흘러가는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지자들에게 "힘들고 어려워도 끝까지 당당하게 이겨내겠다"며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압수한 증거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말 김 지사를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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