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된 '현대차 넥쏘 유럽 시승회'에 참석한 한 기자가 직접 넥쏘에 수소를 충전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유럽법인
29일 독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미 올 상반기에 선주문이 들어온 넥쏘 10대의 생산을 끝내고, 독일 현지로 보내기 위한 선적 작업을 마무리했다. 추가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 현지에서는 선주문 규모가 300대 이상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241,000원 ▼8,000 -3.21%)의 글로벌 첫 수소전기차 양산모델인 투싼ix35의 경우 유럽시장에서 그간 2014년 38대, 2015년 166대, 2016년 106대, 2017년 160대, 올해 11대 등 총 481대가 팔렸다. 5년간 판매된 1세대 수소전기차에 버금가는 규모를 넥쏘 생산 첫해에 파는 셈이다.
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된 '현대차 넥쏘 유럽 시승회' 행사장/사진제공=현대차 유럽법인
지난달 초 노르웨이 오슬로의 육상대회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차 현지 딜러 대회는 사실상 넥쏘를 유럽에 처음 선보인 자리였다. 이 행사엔 노르웨이 현지 54곳의 판매 거점 중 49곳의 딜러 120명을 포함해 140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홍정희 현대차 노르웨이 법인장은 "넥쏘는 판매를 넘어 친환경 브랜드로 현대차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지 딜러들도 현대차 수소전기차의 선도적 기술력에 주목하며 판매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된 '현대차 넥쏘 유럽 시승회'에 맞춰 준비된 넥쏘 시승 차량./사진제공=현대차 유럽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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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왓카'는 시승회 참석 후 "현대차는 수소차 기술 향상에 최선을 다해왔고 수년간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며 "넥쏘는 미래를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를 위한 차"라고 평가했다.
독일의 대표 일간지 '디 벨트'도 "경쟁사는 여전히 수소(전기)차 개발 단계에 있지만 현대차는 이미 2세대 넥쏘를 출시했다"며 "넥쏘는 일상용으로도 부족함이 없다"고 소개했다.
독일에 위치한 현대차 유럽법인의 한 관계자는 "노르웨이는 유럽에서도 가장 환경친화적인 국가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첫 시승지로 선택된 것"이라며 "유럽 시승 행사 이후 넥쏘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현지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7일 노르웨이 오슬로의 육상대회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차 현지 딜러 대회에 전시된 넥쏘/사진제공=현대차 노르웨이 법인
빠르면 10월경부터 시장에서 판매될 노르웨이의 경우 넥쏘 가격이 58만6000크노네(한화 약 8000만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넥쏘와 같이 이산화탄소(CO₂) 제로 차량의 경우 등록세가 없고 부가가치세 감면 등 각종 혜택이 많아 갈수록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홍 법인장은 "노르웨이는 올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6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이중 절반(30%)이 전기차"라며 "노르웨이 시장이 넥쏘의 유럽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충전소는 독일이 총 43곳, 노르웨이가 7곳을 운영 중이다. 인구가 100만명인 노르웨이 오슬로 권역에 5곳의 수소충전소가 설치돼있다. 우리나라는 1000만명 가까운 인구가 밀집돼있는 서울 시내에 수소충전소가 2곳뿐이다.
한편 올 2월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으로 판매에 들어간 넥쏘는 지난달까지 국내 시장에서 179대가 팔렸다. 주로 시승과 행사 전시용 등으로 팔린 수출용 넥쏘는 44대다. 출시 이후 누적 계약대수는 1300대에 달한다. 하반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예산이 추가로 편성되면서 올해만 판매량이 1000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7일 노르웨이 오슬로의 육상대회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차 현지 딜러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넥쏘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노르웨이 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