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소전기차 넥쏘, 유럽출시 전 독일서만 300대 선주문

머니투데이 베를린(독일)·오슬로(노르웨이)=최석환 기자 2018.07.30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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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수소전기차 시대] 내달 유럽상륙 현대차 '넥쏘'...이미 10대 선적, 잇따른 주문에 대박 기대감↑

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된 '현대차 넥쏘 유럽 시승회'에 참석한 한 기자가 직접 넥쏘에 수소를 충전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유럽법인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된 '현대차 넥쏘 유럽 시승회'에 참석한 한 기자가 직접 넥쏘에 수소를 충전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유럽법인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가 다음달 중순 유럽 판매를 앞두고, 독일로부터 300대를 미리 주문받는 등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29일 독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미 올 상반기에 선주문이 들어온 넥쏘 10대의 생산을 끝내고, 독일 현지로 보내기 위한 선적 작업을 마무리했다. 추가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 현지에서는 선주문 규모가 300대 이상으로 전해졌다.



독일 현지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주로 연구용이나 법인 차량으로 쓰기 위한 선주문 물량이 300대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독일 현대차 법인에서 한국 본사에 넥쏘의 물량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조만간 넥쏘 100~200대를 독일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현대차 (241,000원 ▼8,000 -3.21%)의 글로벌 첫 수소전기차 양산모델인 투싼ix35의 경우 유럽시장에서 그간 2014년 38대, 2015년 166대, 2016년 106대, 2017년 160대, 올해 11대 등 총 481대가 팔렸다. 5년간 판매된 1세대 수소전기차에 버금가는 규모를 넥쏘 생산 첫해에 파는 셈이다.



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된 '현대차 넥쏘 유럽 시승회' 행사장/사진제공=현대차 유럽법인 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된 '현대차 넥쏘 유럽 시승회' 행사장/사진제공=현대차 유럽법인
현대차는 그간 넥쏘의 유럽 출시를 착실히 준비해왔다. 이를 위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메카로 떠오른 노르웨이에서 현지 딜러 소개 행사와 유럽 기자단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초 노르웨이 오슬로의 육상대회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차 현지 딜러 대회는 사실상 넥쏘를 유럽에 처음 선보인 자리였다. 이 행사엔 노르웨이 현지 54곳의 판매 거점 중 49곳의 딜러 120명을 포함해 140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홍정희 현대차 노르웨이 법인장은 "넥쏘는 판매를 넘어 친환경 브랜드로 현대차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지 딜러들도 현대차 수소전기차의 선도적 기술력에 주목하며 판매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된 '현대차 넥쏘 유럽 시승회'에 맞춰 준비된 넥쏘 시승 차량./사진제공=현대차 유럽법인 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된 '현대차 넥쏘 유럽 시승회'에 맞춰 준비된 넥쏘 시승 차량./사진제공=현대차 유럽법인
이런 분위기는 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오슬로 시내에서 19개국 160명의 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넥쏘 유럽 시승회'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영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왓카'는 시승회 참석 후 "현대차는 수소차 기술 향상에 최선을 다해왔고 수년간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며 "넥쏘는 미래를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를 위한 차"라고 평가했다.

독일의 대표 일간지 '디 벨트'도 "경쟁사는 여전히 수소(전기)차 개발 단계에 있지만 현대차는 이미 2세대 넥쏘를 출시했다"며 "넥쏘는 일상용으로도 부족함이 없다"고 소개했다.

독일에 위치한 현대차 유럽법인의 한 관계자는 "노르웨이는 유럽에서도 가장 환경친화적인 국가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첫 시승지로 선택된 것"이라며 "유럽 시승 행사 이후 넥쏘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현지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7일 노르웨이 오슬로의 육상대회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차 현지 딜러 대회에 전시된 넥쏘/사진제공=현대차 노르웨이 법인 지난달 7일 노르웨이 오슬로의 육상대회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차 현지 딜러 대회에 전시된 넥쏘/사진제공=현대차 노르웨이 법인
독일 등에서 팔리는 넥쏘 가격은 약 6만9000유로(한화 약 9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은 정부나 지자체 등의 보조금이 있어 실제 구매시 이 가격보다 싸게 살 수 있을 전망이다.

빠르면 10월경부터 시장에서 판매될 노르웨이의 경우 넥쏘 가격이 58만6000크노네(한화 약 8000만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넥쏘와 같이 이산화탄소(CO₂) 제로 차량의 경우 등록세가 없고 부가가치세 감면 등 각종 혜택이 많아 갈수록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홍 법인장은 "노르웨이는 올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6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이중 절반(30%)이 전기차"라며 "노르웨이 시장이 넥쏘의 유럽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충전소는 독일이 총 43곳, 노르웨이가 7곳을 운영 중이다. 인구가 100만명인 노르웨이 오슬로 권역에 5곳의 수소충전소가 설치돼있다. 우리나라는 1000만명 가까운 인구가 밀집돼있는 서울 시내에 수소충전소가 2곳뿐이다.

한편 올 2월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으로 판매에 들어간 넥쏘는 지난달까지 국내 시장에서 179대가 팔렸다. 주로 시승과 행사 전시용 등으로 팔린 수출용 넥쏘는 44대다. 출시 이후 누적 계약대수는 1300대에 달한다. 하반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예산이 추가로 편성되면서 올해만 판매량이 1000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7일 노르웨이 오슬로의 육상대회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차 현지 딜러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넥쏘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노르웨이 법인 지난달 7일 노르웨이 오슬로의 육상대회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차 현지 딜러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넥쏘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노르웨이 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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