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3' 반값할인 아직 미정..디젤게이트 트라우마?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8.07.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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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시기나 방식·가격·물량 등 세부 사항 미정"...국내 환경 관련법 준수위해 가솔린 물량 맞춰

아우디 A3/사진제공=아우디아우디 A3/사진제공=아우디


"저에게도 10년간 연락도 없던 지인에게 전화가 왔네요. 그런데 큰 틀에서 판매 하겠다는 계획만 잡혔을 뿐, 세부적으로 확정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아우디코리아 관계자)

아우디코리아가 소형 세단 '2018년형 A3'를 사실상 반값인 2000만원대에 판매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면서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아우디 인터넷 동호회에서 돌던 얘기가 언론을 타고 번지면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아우디 A3'가 올랐다.



이날 언론 등에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A3 세단 콤포트와 프리미엄 트림의 정상가는 3950만원과 4350만원인데 각각 40% 내린 2370만원과 2610만원에 팔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물량은 3000대 수준이다.

소형이지만 독일 프리미엄 수입차를 아반떼 등 국산차 준중형 세단 가격대로 살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다 보니 파장이 컸다.



이에 대해 아우디코리아는 "해당 문건이 예전에 가안으로 작성된 것으로 판매 시기나 방식·가격(할인폭)·물량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선 정해진 바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환경부 인증이 통과되면 조만간 시장의 관측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A3를 대폭 할인해 판매키로 한 이유는 국내 환경 관련 법 준수를 위해서다.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연평균 3000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는 자동차 업체는 일정 비율의 저공해자동차 보급계획서를 작성해 환경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예전에는 아우디코리아가 A3를 모두 디젤 차량으로 들여왔지만 이번에 모두 상대적으로 '저공해차'인 가솔린 차량으로 들여오는 이유다. 따라서 이렇게 파격 할인을 할 경우 기존 A3 소유자의 중고차 가격 하락 우려도 나오지만, 유종이 다르다 보니 여파가 적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코리아가 그간 '디젤 게이트'로 판매 중지라는 최악의 트라우마를 겪었고 현재도 여진이 남아있는 터라 현지 법규 준수에 대한 의지를 보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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