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서울 카페,주점도 월정액 서비스..."한달동안 맘껏 즐기세요'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8.08.01 16:25
글자크기

[구독경제가 뜬다]⑥ 월정액 회원 통해 고정매출 확보...교차구매 유도가능해 불경기 인기, 모바일서비스 확산도 영향

편집자주 전통적인 상품경제에서 소비자들은 ‘산만큼 기업’에 물건 값을 냈다. 그런데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부상하면서 이 공식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쓴 만큼 주인’에게 돈을 내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 공식이 아예 뒤집히고 있다. 산만큼, 쓴 만큼 내는 것이 아니라 먼저 내놓고 쓰는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부상하고 있다.

국내 첫 무제한요금제를 시행한 W카페/사진=위메프 국내 첫 무제한요금제를 시행한 W카페/사진=위메프


#직장인 김모(여 ,33세)씨는 사무실인 서울 강남 인근의 한 커피전문점을 자주 이용한다. 주변에 커피전문점들이 즐비하지만 이 커피전문점은 한달에 2만9900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다. 김씨는 "예전에는 한달에 커피값만 10만원 이상 썼는데 맛도 뒤지지않고 월정액이라 가격도 저렴해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넷플릭스와 같은 무제한 월정액 서비스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가 운영하는 'W카페'다. 한 달에 2만 9900원 짜리 '무제한패스'를 사면 한 잔당 1990원인 아메리카노를 무제한으로 마실수 있다. 또 5만 9900원을 내면 모든 커피와 차를 이용할 수 있다.

단 첫 주문뒤 재주문은 3시간 마다 할 수 있다. 산술적으로 한 달에 16잔 이상을 마시면 돈을 버는 셈이다. 회사측은 이용자수나 매출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꾸준히 증가세라고 밝혔다. W카페는 서울 강남 일대에 6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월정액 회원들을 통해 고정매출을 확보할 수 있고 고객이 커피 외에 음료나 간식거리를 구매하고 동반자들의 구매도 유도할 수 있어 수입이 괜찮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샷 스크릿샷/사진=데일리샷데일리샷 스크릿샷/사진=데일리샷
한 달에 1만원을 내고 회원에 가입하면 회원가게로 등록된 카페나 펍에서 수제맥주와 와인, 칵테일을 주문할 경우 첫번째 잔을 무료로 마실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모바일앱인 '데일리샷'이 제공하는 회원제 웰컴 드링크 서비스다. 현재 서울 홍대나 신촌, 이태원, 강남 등에 회원 매장이 50곳이 넘는다. 매장 입장에서는 이 앱을 통해 고객을 모으거나 홍보효과를 노릴 수 있다.

전자책도 음원처럼 월정액으로 무제한 구독하는 서비스가 늘고 있다. 전자책 업계 1위 리디북스는 지난 3일 구독형 서비스 ‘리디셀렉트’를 선보였다. 월 이용료 6500원에 원하는 책을 10권까지 골라 구독할 수 있다. 한 번에 구독 가능한 책은 10권이지만 반납과 재구독이 자유롭다. 책을 다 읽었거나 다른 책을 먼저 읽고 싶다면 기존에 구독한 책을 반납하고 새로운 책을 빌리면 된다. 현재 월 정액제로 이용 가능한 책은 1000여권으로 그동안 리디북스 플랫폼에서 평가가 좋았던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구성됐다.
리디셀렉트/사진=리디북스리디셀렉트/사진=리디북스
앞서 '밀리의 서재'가 지난해 10월부터 9900원에 전자책 2만권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월정액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교보문고의 전자책 브랜드 ‘샘’도 월 구독형 모델 ‘스페셜 콘텐츠 상품’을 월정액으로 제공한다. 가격은 상품별로 차이가 있지만 1만원 수준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월정액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주머니 부담을 줄여주고 기업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꾸준히 유인할 수 있는 윈윈모델"이라며 "최근 모바일앱을 통해 고객모집이나 관리가 수월해진 것도 월정액 서비스가 확산되는 배경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