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증시가 딱 이런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61포인트(0.61%) 오른 761.57.96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 때 10포인트(1.42%)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뒷심이 딸렸다.
전문가들이 당분간 코스닥 반등이 어렵다고 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차적으로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이 고갈됐다는 수급문제가 가장 크다.
코스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주변 자금상황도 좋지 못하다. 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자금은 코스닥 벤처로 이동했는데, 여기서 자금 누수가 있었다.
IPO 우선배정과 소득공제 혜택을 내세운 코스닥 벤처펀드는 현재 221개이고 총 설정액은 2조9619억원이다. 그러나 이 자금이 모두 코스닥으로 유입되지 않았다. 일부는 코스닥 주식을 매입하는데 투입됐지만, 현금으로 남아있는 것도 있다. 미래의 주식인 CB(전환사채)에 투자된 것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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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운영성과도 좋지 못해 투자자들을 추가로 모집하기 어렵다. 현재 공모로 조성된 코스닥 벤처펀드는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설정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3.3%) 1개에 불과하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아우르는 'KRX 300' 펀드도, 시중자금을 끌어모았던 코스닥ETF(상장지수펀드)도 상황이 똑같다. 'KODEX코스닥150증권ETF'의 경우 1분기 3000억원 이상 자금을 끌어모았지만 2분기 들어 자금이 빠져 나갔다. 'TIGER코스닥150ETF'의 경우 1분기 25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됐지만 2분기에는 200억원 수준이 들어오는데 그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150 ETF로의 자금 유입 약화와 코스닥 벤처펀드에 묶인 3조원의 자금이 오히려 시장 전반의 수급 공동화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2분기 실적 회복과 주요 기관들의 자급 집행 확대는 물론 정부의 구체적인 추가 시장 활성화 대책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추가 매수보다는 위험 관리에 집중하는게 낫다는 설명이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이나 바이오주 투심 위축 등이 코스닥의 급락 배경으로 지목되지만 최근의 하락세를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을 꼽기는 어렵다"며 "추가 급락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지만 국내외 이슈들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반등을 염두에 둔 매수보다는 위험 관리에 중점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