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하반기 주요 상장사 회계 점검 나선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8.07.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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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 특성, 시장지표 활용한 회계감리방식 개선 방안 발표

#철강업 전체 업황과 대표 경기지표인 주요 철강제품 가격추이는 X3년까지 하락하다 X4년도에 회복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철강사인 A사의 매출 및 영업이익은 X3년도에 크게 증가하고 X4년도에 오히려 하락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A사가 X3년도 이익과대 계상후 X4년도에 손실을 반영하는 등의 회계분식이 의심돼 점검에 나서는 한편 소명되지 않을 경우 회계 감리 착수를 고려하기로 했다.

금감원이 하반기부터 회계분식 발생시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관측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밀착 분석에 나선다. 특히 해당 업종의 특성과 업체별 정보를 종합 검토해 점검하고 소명되지 않은 부분은 회계감리에 나설 계획이다.



/자료=금융감독원/자료=금융감독원


23일 금감원은 위의 내용을 골자로한 '산업별 특성, 시장지표 등을 활용한 회계감리방식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대기업 등의 재무제표 적정성에 대한 분석시 개별업체 위주의 분석방식은 산업별 특성, 경기지표 등 시장과의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하반기부터 개별 업체의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치는 해당 업종의 특성, 경기지표 등을 활용한 감리방식을 본격적으로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밀착 분석 대상은 회계분식 발생시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상장대기업, 경기취약‧경기민감 업종 내 상위기업 등 사회적 중요기업이다.

2017년 말 시가총액 및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상장사 중 50대 기업을 선정, 하반기부터 밀착 분석 착수한다. 또 경기전망이 부정적인 경기취약 업종, 유가‧환율 등 거시지표의 변동에 민감한 경기민감 업종 내 상위 대기업 등으로 분석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분석 방식은 회사별로 담당자를 지정해 해당 업종별 특성과 개별업체 관련 정보 등을 함께 검토, 회계 취약분야를 분석한 후 소명이 되지 않을 경우 회계감리 착수를 고려하는 것이다.


해당 업종의 경기상황, 업종특성 경기지표 흐름, 자산별 비중비교, 특이계정 검토, 업종별 회계분식 사례 분석, 주요 경쟁업체 실적과의 비교 등 업종별 분석을 실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별 기업 단위로는 업체별 담당자가 해당 기업에 대해 최대 입수 가능한 정보를 모니터링해 비경상적인 거래, 이상징후 발생 여부 등을 개별분석한다. 최근 실적, 주요 공시자료, 주가, 신용평가사 등 분석보고서, 민원, 언론‧국회 등에서 제기된 회계의혹 등을 밀착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금감원 측은 "시장지표와 기업 실적의 연계성에 대한 밀착분석 정보를 회계감리에 활용함으로써 보다 적시성 있고 효과적인 회계감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정 외감법 시행에 맞춰 효과적인 법규 집행을 위한 감리방식 개선으로 기업의 회계분식 유인이 억제되는 등 사전예방적 감독목적 달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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