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최헌정 디자이너
학원강사 등 교육서비스업 일자리가 1년 새 10만여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입시는 물론 공무원시험, 영어회화 영역까지 일명 ‘인강’(인터넷강의)이 파고들면서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오프라인 학원시장이 크게 위축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인천에서 15년간 영어보습학원을 운영 중인 B씨는 “학령인구 저하와 인강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학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개원시기보다 학생수가 3분의1 수준으로 줄었고 인력감축으로 직접 소화하는 강의수는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수입원을 위해 지난해 초부터 음식점 운영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메가스터디교육, 이투스교육, 디지털대성, 현현교육 등 '인강' 수능교육 기업 '빅4'는 지난해 전년 대비 11.9% 성장한 매출액 6640억원을 기록하며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교육업계 위기설을 불식시켰다. 특히 메가스터디교육은 교육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지난 1분기 매출액 83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공무원시험 분야 1위 브랜드 '공단기'를 운영하는 에스티유니타스도 지난해 매출액 41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1.9% 성장했다.
당분간 이 같은 '인강' 사업 성장이 전망되면서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수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특히 학원 강사 등 해당 분야 취업자가 주로 20~4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젊은 일자리 감소가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교육서비스업 취업자가 급감했던 지난달 20~40대 전국 취업자 수는 1622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만1000명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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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유니타스 관계자는 "교육 소비자가 노량진, 종로 등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에 분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타 강사 및 콘텐츠를 앞세운 교육기업 간 '인강'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지역 소비자를 상대로 한 보습학원은 경쟁력을 점차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