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통상본부장 "美·中 무역분쟁, 신시장 개척 기회 삼겠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혜윤 기자 2018.07.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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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측 핵심인사 만나 자동차 232조 조사 적용되지 않도록 설득"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8.6.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8.6.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관련해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오히려 기술혁신, 신시장 개척의 계기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1차 통상교섭민간자문위원회’를 열고 "우리 수출에 손실이 있을 수 있으나 보다 큰 것을 얻는 긍정적인 자세로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세계 경제와 통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큰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철강 232조 조치를 기점으로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중국, 인도, 터키, 러시아 등 주요국들은 관세 부과와 보복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에 더해 최근 미국의 자동차 232조 조사와 미국과 중국간 갈등의 심화가 세계 통상질서의 '게임 체인저(판도를 뒤바꿔 놓을 만한 사건)'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캐나다, 멕시코, 일본, 중국 등이 얽혀있는 분쟁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김 본부장은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과 철강 232 타결로 미국과의 관세 보복 소용돌이에서 한발 빗겨나 있지만, 글로벌 자유무역의 퇴조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개방형 견제로 성장해 온 국가들에게 구조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걸 통상 당국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자동차 232조 조사, 미·중 무역분쟁은 냉정하게 전개상황과 영향을 판단하면서 철저히 실리에 바탕을 두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 분쟁과 관련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오히려 기술혁신, 신시장 개척의 계기로 활용하면서 통상 환경 악화를 정면 돌파해 가겠다"고 했다.


자동차 232조는 "미측 의사결정 관련 핵심인사를 만나 한국에 232조 조치가 적용되지 않도록 설득하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새로운 통상 전략을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통상 마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새로운 수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스타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을 견인할 새로운 기업도 필요하다"며 "혁신형 기업들이 창출되고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통상팀에서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신흥국으로의 수출시장 다변화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원은 중동, 핵심기술은 일본에 의존하면서 중국, 미국 시장의 성장에 기대 온 수출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본부장은 "이제는 높은 경제성장률, 중산층 급증으로 글로벌 생산과 소비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인도,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등 신흥국에서 우리 수출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수년간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약 90% 수준까지 FTA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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