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확전 양상에 코스피 '흔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8.07.1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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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미국, 200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추가관세 발표…주요 아시아증시 동반 약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확전 국면에 들어서면서 코스피가 장 중 한 때 1% 넘게 하락했다.

11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49포인트(0.72%) 내린 2277.67을 기록하고 있다. 장 중 한 때는 1.37%까지 하락률을 높여 2260대까지 내려앉았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3.65포인트(0.45%) 떨어진 809.54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오전 한 때 1%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181억원, 기관이 1802억원 순매도다. 개인은 186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업종별로는 증권 지수가 2%대로 가장 하락률이 높다. 이외에 전기전자 음식료 금융업 등이 1%대 약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0일(현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를 통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2000억달러(223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 목록을 공개했다. 이 과세 품목은 8월20~23일 공청회, 8월30일이 이견제출 마감일이다.

증권업계는 미국의 2차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협상 기대감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이미 최악의 상황까지 악재를 선반영한 만큼 저점을 뚫는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2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리스트 발표는 예고했던 후속조치"라며 "미국은 우선 이미 발표했던 관세부과 조치를 먼저 시행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다음 9월 중으로 오늘 발표된 추가 2000억 달러 과세 부과가 시행될 예정인데, 이 경우 중국은 '질적 대응'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질적 대응은 관광·엔터테인먼트 제한이나 중국 내 미국 기업에 대한 징벌적 보복 조치 등을 의미한다.

허 연구원은 "심화되는 양국 무역갈등과 높은 불확실성은 불가피하지만 여전히 협상을 통한 갈등 완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미국의 추가 발표는 중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다만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된 11월까진 무역전쟁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신흥국 증시가 약세를 보일 우려도 있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0.88%, 1.66% 하락 출발해 오전까지 1%대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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