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바이오기업 올릭스의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밴드 2만6000~3만원를 20% 초과한 3만6000원에 결정됐다. 올릭스는 지난 5월 코스닥벤처펀드가 공모주 수요예측에 참여하기 시작한 이후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6번째 기업이 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가 의무적으로 공모주 투자를 해야 하는데 당장 코스닥 공모물량이 많지 않아 일시적으로 수급불균형이 이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코스닥 공모물량이 많아지면 자연적으로 불균형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밴드 하단 이하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기업의 비율은 지난해 17곳(34%)에 달했지만 올해는 단 3곳(16.7%)에 불과하다. 특히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이후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이후에는 업종과 무관하게 모든 공모주들의 공모가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모가 산정 시기에 따라 당시 유망한 기업들이 공모가가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지난해 상반기 희망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기업들은 디스플레이 장비관련 업종이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이차전지 관련 업종들의 공모가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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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벤처펀드 출범 이후에는 의료기기, 신약개발, 벤처캐피탈 회사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의 공모가가 희망밴드를 뚫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관들이 기업의 가치를 정확히 따져 공모 수요예측에 참여했다"며 "IT(정보통신) 관련 업종 등 큰 호황을 보이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 희망공모가 밴드를 벗어나는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벤처펀드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특별하게 문제가 있는 기업이 아니라면 높은 수준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