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농산물 국민 1인당 40㎏ 수입, 다 어디로…"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8.07.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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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207만톤 수입, 정작 식품에는 표시 없어…경실련 "GMO 표시제도 개선해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GMO완전표시제 시민청원단 회원들이 올해 5월9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 앞에서 'GMO완전표시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GMO완전표시제 시민청원단 회원들이 올해 5월9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 앞에서 'GMO완전표시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우리나라 GMO(유전자변형) 농산물 수입량이 최근 5년간 연평균 207만t(톤)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민 1인당 40.2㎏에 해당한다.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61.8㎏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양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식약처에 최근 5년간 GMO 농산물 수입 현황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GMO 농산물은 총 1036만톤, 연 평균 207만톤이 수입됐다. 207만톤은 1년 동안 국민 1인당 40.2㎏, 1가구당 109㎏에 해당하는 양이다.

GMO 농산물 수입량은 업체별 수입량이 처음 공개된 2016년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GMO 농산물은 국내 재배가 금지돼 있어 현재 유통 중인 GMO는 모두 수입산이다.



연도별 총 수입량은 △2013년 약 170만톤 △2014년 약 208만톤 △2015년 약 218만톤 △2016년 약 211만톤 △2017년 221만톤이다.

가장 많이 수입되는 GMO 농산물은 옥수수였다. 옥수수는 5년간 약 545만톤이 국내에 들어왔다. 대두도 5년간 약 484만톤이 수입돼 옥수수 다음으로 많았다.

수입된 GMO 농산물 대부분은 국내 대형 식품업체 5곳으로 들어갔다.


업체별 수입량은 △CJ제일제당 약 350만톤 △대상 약 220만톤 △사조해표 약 160만톤 △삼양사 약 160만톤 △인그리디언코리아 약 120만톤 등이다.

수입량 비중으로 보면 CJ제일제당과 대상이 각각 34.1%, 22%를 차지해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경실련은 GMO 농산물 수입량에 비해 GMO 표시 여부는 전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식약처 GMO 표시기준의 예외 조항 때문에 정작 소비자가 만나는 식품에는 GMO 농산물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식약처는 GMO 농산물을 가공해 식품으로 만들었을 경우 DNA(유전자정보)나 단백질이 남아있지 않으면 GMO 농산물 사용 여부를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했다. GMO 농산물을 가공했을 경우 GMO가 남아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우리나라 GMO 가공식품은 콩이나 옥수수로 만든 장류·당류·기름 등이 대부분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GMO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어 하는 국민적 욕구가 거세다"며 "정부가 책임 있는 태도로 GMO 표시제도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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