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전면 비핵화할 것"·폼페이오 "양측 레드라인 이해"(상보)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8.06.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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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화당 전당대회서 "김정은 나와 잘 맞아"… 美, 대북제재는 1년 연장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오찬을 함께 한 후 산책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오찬을 함께 한 후 산책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북한이 전면적인 비핵화(total denuclearization)에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북미 간 협상이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발언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네바다주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과 이후 이어진 지역 재계 인사들과의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를 알고 있다"며 "북한이 전면적인 비핵화에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관련해선 "나와 좋은 케미스트리(chemistry·궁합)를 갖고 있다. 우리는 훌륭하게 어울리고 있다"면서 "그는 영리하고 터프한 사람이며 훌륭한 협상가"라고 호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이 발언들은 6.12 북미정상회담 때 합의한 사항들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워싱턴 정가의 의구심을 떨쳐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방송된 MSNBC 인터뷰에서 북미 모두 양측의 레드라인(한계선)을 이해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가 원활히 이행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 미국은 서로 넘어설 마음이 없는 레드라인을 갖고 있으며, 양측 모두 상대방의 레드라인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점이 북한과의 대화가 처음으로 이전과는 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양측의 레드라인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북미 모두 서로의 협상 마지노선을 잘 지키면서 비핵화 협상의 실질적인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대북 제재에 나설 것이라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만약 협상이 생산적이지 않거나 선의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시 강한 대북제재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루 전인 22일 미국은 북한에 대한 기존 경제 제재를 1년 더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 통지문을 통해 기존 대북제재 행정명령들의 효력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약 열흘 만으로, 비핵화 없이는 제재를 풀지 않겠다는 미 행정부의 강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북한을 특정해 제재를 가하는 이 행정명령들은 북한 정부와 노동당, 주요 인사의 자산을 동결하고, 북한의 국외 노동자 송출 금지, 광물 거래 등 돈줄을 차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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