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호랑이, 무섭게 봐야"…김종필 전 총리 '어록'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8.06.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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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허업", "무항산이면 무항심" 등 숱한 말들 남겨

김종필 전 총리가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 조문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김종필 전 총리가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 조문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과 더불어 '3김 시대'를 이끈 주역이자 정치 9단인 김 전 총리는 깊은 울림을 주는 숱한 말들을 남겼다. 그가 남긴 어록들을 살펴봤다.

"정치는 봉사하는 일이며, 항상 국민 편에 서서 법과 제도를 만드는 일이다. 항상 국민을 호랑이와 같이 무섭게 생각해야 하며, 국민을 쉽게 보면 정치는 실패하게 된다." - 2018년 1월17일 홍문표 바른정당 의원과 환담에서

"정치는 허업이라고 했다. 실업은 실업하는 사람이 열매를 따먹는 게 실업이고, 정치인이 열매 맺어놓으면 국민이 따먹지, 그 정치인 먹는 것 하나도 없다." 2015년 2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게



"박 대통령, 정상이 외롭고 괴롭고 그런 고독한 자리인데 잘 좀 도와드리십시오. 도와드리면 반대급부가 있을 거요. 2015년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에게

"애석하기 짝이 없어. 신념의 지도자로서 국민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분이야." -2015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집사람하고 같이 눕고 싶은데 아직 부부가 같이 현충원에 가는 거는 대통령이나 그렇게 하지 안 되고. 국가원수도 명문화된 건 없는데. 내가 같이 드러누울 수 없고 드러누워 봤자 두 평이나 되건 말건 그래. 그래서 형제들하고 나란히 드러눕게 거기 만들었어. 작년에 끝내 놓으니까 이런 돌연사를 맞이해도 당황하지 않게." 2015년 부인 고(故)박영옥 여사의 빈소에서



"맹자께서 어떻게 2000년 전에, 오늘날 가장 소중한 말씀을 주셨는지 모르겠다. '무항산(無恒産)이면 무항심(無恒心)'이다." 2013년 12월 기념사업회 '운정회' 창립총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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