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주고 빨리 택시호출? 요금 덜 내고 더 기다린다…우버의 실험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8.06.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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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우버 25% 저렴한 요금 대신 더 기다려야 하는 서비스 내부 실험 중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웃돈을 주고 차량 호출을 빨리하는 대신 돈을 덜 내고 더 기다린다면?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이용자들에게 25%가량 저렴한 요금을 제시하는 대신 대기를 더 해야 하는 서비스를 실험 중이라고 19일(현지시간) 쿼츠가 보도했다. 현재 우버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와 LA에 근무하는 자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오후 4시50분 우버를 호출하면 앱에는 '오후 5시엔 요금이 더 저렴해집니다. 조금 더 기다렸다 출발해도 괜찮다면 5시에 차량을 호출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실제 우버 직원이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내용에 따르면 우버 이용요금이 할인 전에는 10달러18센트였던 반면, 조금 더 기다리는 대신 저렴해진 요금은 8달러15센트였다. 25% 정도 저렴해진 것이다.



우버가 저렴한 요금제 도입을 추진하는 까닭은 지난 5월 최저임금 상승, 기름값 상승 등의 이유로 미국내 탑승 요금이 일괄 인상됐는데 이로 인한 이용자들의 불만을 가라앉히기 위한 차원이다.

게다가 우버는 수시로 요금이 바뀌는 '다이내믹 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이용자들의 수요, 교통 체증 등 여러 조건을 반영해 가격을 측정한다.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 요금을 실시간으로 정하는 것이다. 특정 시간대에 같은 지역에서 차량 호출하는 이용자들이 많다면 가격이 오른다. 더 많은 운전자들을 이 지역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다. 만일 저렴한 요금제가 도입되면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를 피해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우버측은 "차량호출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합리적 가격을 최우선 순위로 꼽는다"며 "우버는 내부적으로 고객들이 조금 더 기다리는 대신 더욱 합리적인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버측은 해당 서비스가 이용자들이 최대 몇 분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등의 자세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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