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재미 다 갖춘 韓 애니, 상반기 9000만불 수출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8.06.1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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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미국·이탈리아 등에 수출, 전년 比 50% 이상 증가…유럽권 비중 38%, 중화권 '해빙' 모드

'2018 미국 키즈스크린 서밋(Kidscreen Summit)'의 한국공동관 전경./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2018 미국 키즈스크린 서밋(Kidscreen Summit)'의 한국공동관 전경./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국내 애니메이션 콘텐츠 기업들이 올 상반기 해외 마켓에 참가해 약 9000만달러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약 50% 증가한 수치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은 올 상반기 미국, 프랑스, 중국 등 주요 콘텐츠 마켓에 국내 기업들이 참가해 9000만 달러 수출 기록을 세웠다고 14일 밝혔다.



문체부와 한콘진은 지난 2월 미국 키즈스크린 서밋(Kidscreen Summit), 4월 프랑스 밉티비(MIPTV)와 중국 항저우애니메이션페스티벌(CICAF), 등에서 로이비쥬얼, 삼지애니메이션, 퍼니플럭스, 시너지미디어 등 약 60여개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들이 참가한 한국공동관을 운영했다.

공동관에 참가한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크리스피는 인도 글로벌 제작사 툰즈 미디어 그룹(Toonz Media Group)과 신작 애니메이션 '책벌레 고고의 이야기'(The Story of Bookworm GOGO)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피엔아이시스템은 인기 애니메이션 '꼬마농부 라비'(The Little Farmer Rabby)와 '리틀 스톤즈'(Little Stones)를 각각 대만과 카타르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출 거래 내역을 권역별로 상펴보면 유럽권 국가 향 수출이 전체의 약 3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 거래국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등 순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대표 제작·배급사 사이버그룹(Cyber Group)의 올리비에 레라듀 전무는 "한국 애니메이션은 교육성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고루 갖춰 유럽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독창적인 한국 애니메이션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북미와 중남미 수출 비중은 약 20%로 유럽에 이은 주요 시장으로 나타났다. 한콘진 측은 "미국, 멕시코, 브라질 등 미주 마켓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며 판로 개척에 노력한 결과"라며 "4월 항저우에서 열린 CICAF에서도 국내 20개 기업이 라이선스 수출, 공동제작·투자유치 등과 관련된 상담을 재개하는 등 해빙 분위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출 유형별로 보면 애니메이션의 배급 및 방영권 등 수출이 전체의 70%로 가장 높았다. 해외 기업과의 공동제작 계약은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한 약 30건으로 18%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이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와의 협업을 통해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려는 시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경미 한국콘텐츠진흥원 대중문화본부장은 "국산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은 유럽과 북미를 넘어 러시아, UAE 등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세계 시장 트렌드에 발맞춘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우리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해외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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