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 지원 의혹 관련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항소심 4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5.11/뉴스1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수수' 사건 공판에는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장씨는 삼성으로 하여금 최씨 측 자금통로로 지목된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자금을 자원토록 압박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에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장씨는 이날 수의 차림으로 출석했다.
장씨는 2016년 12월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최씨와 대면한 자리에서 최씨가 A4용지에 적은 글과 귓속말 등을 통해 "삼성동 2층 방에 돈이 있고 열쇠는 운전기사인 방모 과장에게 있다. 그 돈으로 정유라와 정유라 아이를 키우라"고 얘기를 들었다고 이날 말했다.
장씨는 "물건을 받아오는 주기가 얼마나 자주였냐"는 질문에 "제가 이모랑 같이 살 때는 매일 아침이었고 방 과장이 현대고등학교 뒤에서 만나서 받아왔다"고 했다. 이 전 행정관이 당시 가져왔던 것에 대해서는 "서류"라고 답했다.
다만 장 씨는 "서류 말고 어떤 것이 있는지 아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했다. 검찰은 "혹시 박스처럼 돼 있는데 포장돼 있고 밀봉돼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기념일, 추석이나 설날 때 선물용으로 온 것을 알고 있다"며 "그건 쌀이나 시계 같은 기념품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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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옷이나 안약, 비타민, 화장품, 잠옷, 속옷 등 생필품을 최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구입해 전달했다고도 했다. 그 비용이 누구에게서 나온 것인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