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1박2일만에 '송파을 불출마' 번복…당내 계파갈등 앙금만(종합)

머니투데이 김하늬 , 강주헌 기자 2018.05.25 11:45
글자크기

[the300]바른미래, 송파을에 박종진 예비후보 공천 확정

6.13 지방선거 송파을 재선거 출마의 뜻을 밝혔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6.13 지방선거 송파을 재선거 출마의 뜻을 밝혔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송파을 재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바른미래당내 계파갈등이 우선 봉합되는 모습이다.

유승민 공동대표의 주장대로 박종진 예비후보가 송파을 공천을 받게 됐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최고위의 결정에 승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손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혼란과 분열의 위기로 치닫고 있어 저의 생각을 접는다"며 송파을 재선거 불출마를 공식화 했다.

당초 손 위원장은 지난 23일까지만 해도 "절대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다 전날인 24일, 돌연 출마 의사를 시사했다. 때문에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는 박종진 예비후보 대신 손 위원장을 전략공천할지 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채 이날까지 논의를 지속해왔다.



기자회견에서 손 위원장은 "여러분의 간곡한 요청으로 당과 지방선거를 살리기위해 '제가 죽는다'는 심정으로 송파을 선거 출마뜻을 밝혔다"며 " 당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과 분열의 위기로 치닫고 있어 저의 생각 접는다"고 밝혔다.

그는 "잠시나마 염려끼친 박종진 유승민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송파을 선거 승리위해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무쪼록 당이 하나로 합쳐져 서울 시장 선거와 지방선거에 승리하여고, 지방선거 후 다가올 정치개혁에 바른미래당이 중도 개혁정당으로 중심에 설수있게 되길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6.13 지방선거 송파을 재선거 출마의 뜻을 밝혔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친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6.13 지방선거 송파을 재선거 출마의 뜻을 밝혔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친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손 위원장은 "방금 전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박주선 공동대표께 전화해 이 뜻을 말씀드렸다"며 "안 후보는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 위원장이 '1박2일' 만에 출마 결정에서 다시금 불출마로 돌아선 데는 당내 계파갈등이 지속적으로 외부에 드러나는 점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른미래당은 최근 공천을 두고 유승민-안철수계 간 갈등으로 번지면서 내홍을 겪어왔다.

앞선 노원병 재선거 공천 논란에 이어 송파을 공천에 대해서도 안철수계는 손 위원장의 전략공천을 주장했고, 유승민계는 공천 룰대로 경선에서 1등 한 박 예비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팽팽히 맞섰다. 당은 이 문제를 두고 일주일 넘게 논의를 거듭했지만 계파 간 대립으로 비화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해왔다.

이를 의식한 듯 손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일부 당지도부가 후보직을 사퇴하겠다는 말도 나오고, 당을 혼란과 분열에 빠지게 냅둘수없다는 생각에서 제가 (송파을 재선거에) 안나가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저는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최선을 다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4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8.5.25/뉴스1  유승민,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4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8.5.25/뉴스1
유승민 공동대표는 최고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방금 손학규 위원장이 송파을 출마 의사를 접었고 그 소식을 기자회견 전 미리 접했던 최고위에서 박종진 후보로 공천을 확정해 의결했다”고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송파을 논의를 하던 도중에 손학규 위원장이 박주선 공동대표에게 전화해서 그렇게 (불출마 의사를) 통보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유 대표는 최근 공천을 둘러싸고 내분이 지속된 것과 관련해 “지난 며칠 간 이 문제로 당에 혼란이 있었던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손 위원장이 그저께까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어제 갑자기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오늘 접게 된 과정이 어쨌든 저는 유감으로 생각하고 최종적으로 오늘 출마 의사를 접고 송파을 공천을 둘러싼 내홍을 끝내는 데 결과적으로 도움을 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먼저 최고위에서 빠져나온 박주선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결정을 유대에게 일임하고 간다"며 "(최고위의 결정에) 승복해야한다"고 전했다. 특히 손 위원장의 불출마 기자회견 직전 송파을 무공천 논란까지 확대된 점에 대해 박 공동대표는 "무공천을 하면 그야말로 계파싸움이 되고, 당이 갈등 분열 넘어서 완전히 쪼개지는거 다"며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송파을 공천을 확정지은 박종진 예비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오후 정식 후보등록을 할 예정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