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보다 우리 집"… 매일 즐기는 '집캉스'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8.05.23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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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주거서비스대상] 집, 물리적 공간에서 생활문화 플랫폼으로… 단지 내 스카이라운지, 카셰어링·조식 서비스도

그래픽=최헌정 디자인 기자 jung7679@<br>
그래픽=최헌정 디자인 기자 jung7679@


머물며 쉰다는 뜻의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화두다. 호텔식 고급 레지던스뿐 아니라 일반아파트나 주상복합, 오피스텔에서도 식사와 가사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주거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주택은 더 이상 머물기만 하는 '물리적'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바쁜 현대인이 쉬고 재충전하며 일상을 즐기는 생활문화 플랫폼이다. 커뮤니티시설에 골프연습장, 헬스장은 필수이고 수영장, 영화관, 연회장, 게스트룸까지 갖춰 차별화된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파트에 한강 조망 스카이라운지, 카셰어링도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강변에 들어선 '아크로리버파크'가 대표적이다. 호텔을 연상케 하는 외관에 맞게 30~31층에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라운지를 조성했다. 하늘도서관, 북카페, 티하우스, 방과 후 아카데미 등 문화시설까지 갖췄다.



입주민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수입차 카셰어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20·30대 입주민들이 데일리카로 이용할 수 있게 BMW 320d, 재규어 XE, 미니클럽맨, BMW X5 등을 1시간에 약 2000~6000원대에 빌려 쓸 수 있다.

호텔처럼 아예 삼시세끼를 제공하는 아파트도 나왔다. 부동산개발기업 엠디엠플러스가 선보인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는 클럽라운지에서 아침·점심·저녁 식사는 물론이고 가벼운 주류도 판매할 예정이다.

애완동물 애호가들을 위한 맞춤형 주택도 나왔다. 경기도 의왕에는 반려견 놀이터를 갖춘 아파트, 경기도 용인과 남양주에선 애완동물 전용 전원주택이 등장했다. 애완동물의 오물과 흠집에 강한 자재와 애완동물 전용 출입문이 시공됐다.


◇"집에서 놀자"… 홈루덴스 타깃 서비스 'UP'

이 같은 변화에는 '인도어'(Indoor) 라이프의 유행이 한몫했다. 홈 바캉스, 홈 가드닝처럼 집 안이나 집 주변에서 즐기는 활동이 각광을 받으면서 집(Home)과 유희(Ludens)를 합성한 '홈루덴스',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를 합친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등 신조어도 생겨났다.

레지던스 서비스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용금액을 지불하면 청소·세탁 등 하우스 키핑부터 애완동물 관리를 비롯해 심부름·구매대행·육아까지 집사처럼 대신해주는 서비스다. 롯데월드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호텔 셰프가 집을 방문해 직접 요리를 해주기도 한다.

이에 따라 건설사와 시행사들은 레지던스 서비스를 접목한 기업형 주택임대관리 사업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분양 위주에서 벗어나 세입자관리부터 청소·택배·육아·자동차 등 다양한 주거서비스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

기존 전화국 부지를 활용하는 KT에스테이트의 임대주택 '리마크빌'(Remark VILL)을 비롯해 부동산 개발기업 신영의 '지웰홈스'(GWell Homes), 코오롱하우스비전의 '커먼라이프'(COMMON Life), 롯데자산개발의 '어바니엘'(Urbani L)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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