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인천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GM 경영정상화 계획 발표 기자간담회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기습 시위로 인해 취소됐다./사진=홍봉진 기자(인천)
기자간담회는 예정된 시간인 오전 10시에 시작되지 못했다. 기자회견장 안으로 비정규직지회 근로자들이 들어와 일렬 피켓시위를 펼쳤기 때문이다. 이들은 "비정규직 해결 없이 정상화는 기만"이라는 피켓을 들고 있기는 했지만 시끄러운 소요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사측은 "정규직은 임단협 교섭이 타결됐으나 비정규직은 임단협의 대상이 아니었다"며 "경영진의 안전확보 문제로 기자간담회를 무기한 연기한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국GM은 14일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한국GM 본사 홍보관에서 '경영정상화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비정규직 노조 시위로 현장에서 이를 취소했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등이 앉으려던 자리가 비어 있다./사진=황시영 기자
이어 "특히 부평공장은 1200여명이 비정규직인데, 부평2공장의 물량이 반토막난 상황에서 1교대로 전환하자고 주장하는데 이렇게 되면 최소 400~500명이 공장 밖으로 내몰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그는 "한국GM을 잡아두기 위한 투자 지원에 8000억원 국민 혈세(산은 신규투자분)가 투입된다는데, 신차 물량 등 10년간 지속적인 물량 확충이 제대로 안되고 공장 내 추가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 "지난 2월 13일 군산공장 폐쇄 발표가 나던 날 인천지방법원에서는 1·2·3차 하청이 정규직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판결이 있었는데 사측에서는 대법원 판결 전까지는 협상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한국GM은 가까스로 GM과 정부의 자금지원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지만 가장 핵심적인 내수 시장 판매 회복은 물론 신차 물량 확보를 못한 부평 2공장 문제, 2차 희망퇴직까지 실시한 이후에도 해결되지 않는 300여명의 군산공장 남은 인력 문제 등 노동문제도 안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한국GM은 '산업통상자원부-GM 협력 MOU 체결식'에서 7조7000억원 규모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날 배리 엥글 사장은 "한국GM 쉐보레는 한국에서 열심히 사업할 것이며, 고객들이 돌아와 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피켓을 들고 직접고용을 요구하던 한국GM 사내하청 근로자 20여명이 엥글 GM 사장과 카젬 한국GM 사장을 에워쌌다.
이날 GM 측과 면담을 끝낸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시위 중이던 한국GM 사내하청 근로자들과 만나 "한국GM 사내하청 문제를 정부가 내팽개치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러분과 같이 고민하고 논의하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14일 오전 인천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GM 경영정상화 계획 발표 기자간담회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기습 시위로 인해 취소됐다./사진=홍봉진 기자(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