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모습.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조만간 300여명 규모의 상반기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대규모 희망퇴직이 실시된데다 최근 서울시금고 선정 등으로 추가 인력이 필요해지면서 상반기 공채를 진행키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채용인원과 시기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매년 채용 일정대로라면 오는 8~9월쯤 하반기 공채 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허인 행장이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을 늘리겠다고 수차례 밝힌만큼 올해 하반기 채용인원은 5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750명을 공채하겠다고 밝힌 우리은행은 상반기에 200명 채용에 나섰다. 계획대로라면 하반기에는 550명을 채용하게 된다.
NH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초 계획보다 100명을 늘린 350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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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채용비리 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지며 상반기 공채를 자제했다. 또 은행연합회와 함께 마련중인 '채용절차 모범규준' 확정이 미뤄지며 하반기 채용 일정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공기업 뿐만 아니라 일반은행도 희망퇴직을 늘려야 한다, 인센티브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채용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최 위원장은 이달 말 열릴 은행장 간담회에서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최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희망퇴직과 청년채용을 연계해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용비리 사태로 몸살을 앓았던 은행들이 모범규준이 마련되기 전에 자체적으로 절차를 정하기엔 부담이 컸다"며 "대부분의 은행들이 수년간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기 때문에 인력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