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최고 혁신전도사가 밝히는 '구글 혁신' 비결은...

머니투데이 마운틴뷰(미국)=이해인 기자 2018.05.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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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 페르트 구글 CIE, "다양성과 포용력, 협력할 수 있는 환경 중요"

프레데릭 페르트 구글 CIE(최고 혁신 에반젤리스트)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글의 혁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해인 기자프레데릭 페르트 구글 CIE(최고 혁신 에반젤리스트)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글의 혁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해인 기자


“다양성과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가 있어야만 혁신을 이룰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구글. 매년 깜짝 놀랄만한 서비스와 기술을 선보이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구글의 혁신은 어디서 나올까. 구글의 연례 개발자 대회 ‘구글 I/O 2018’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만난 프레데렉 페르트 구글 CIE(최고 혁신 에반젤리스트)는 ‘다양성’과 ‘포용력’을 구글 혁신의 원천으로 꼽았다. 협력을 통해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에반젤리스트란 ‘전도사’라는 뜻으로, IT업계에서는 엔지니어와 마케터를 함께 담당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페르트 CIE는 “즐거운 사무실 분위기와 컬러풀한 공간 때문에 구글에서 혁신이 일어나는 건 아니다”라며 “혁신의 공식은 아니지만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으로 조직을 꾸리고 직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던 게 주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에게나 창의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발현시키기 위해서라면 설익은 아이디어라도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뉴글러’(구글에 새로 입사한 직원)들에게 ‘그래 그런데 말이야’(yes but)보다 ‘그래 그리고’(yes and)라고 말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방편이다.
구글 개러지의 다양한 도구들./ 사진=이해인 기자구글 개러지의 다양한 도구들./ 사진=이해인 기자
2년 전 아이디어 실험 창고인 ‘개러지’를 만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3D프린터부터 대형 인쇄기, 재봉틀 등 다양한 도구로 가득찬 개러지는 구글 직원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구글러들은 이곳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른 구글러들과 나누고 발전시켜 실제 제품으로도 만든다. 같은 취미를 나누며 영감을 얻기도 한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 했던 한 구글의 AR(증강현실) 안경 ‘구글 글래스’를 산업용으로 새롭게 바꿔 재탄생 시킨 것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구성원 모두가 하나의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비전을 공유하는 것도 혁신을 위한 중요한 기초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구성원간 믿음이 형성돼야 상호협력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혁신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

매주 금요일 진행하는 ‘TGIF’(Thanks Google It's Friday)가 대표적이다. 해당 행사는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직접 참석한다. 구글의 미래 방향성과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누구나 질문할 수도 있다. 질문은 직접 손을 들어 하거나 인터넷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

페르트 CIE는 “우리는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에 집중하기보다 혁신적인 사람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한다”며 “성공이냐 실패냐 보다는 구성원들이 무엇을 배웠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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